KCC가 1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에 또 다가섰다.
전주 KCC는 1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6라운드서 원주 동부를 92-87로 눌렀다. 파죽의 9연승을 달린 KCC(33승 18패)는 선두를 지켰다. 같은 날 3위 오리온(31승 20패)을 88-73으로 누른 2위 모비스(32승 18패)는 KCC를 반 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현재 가장 우승에 근접한 팀은 KCC다. KCC가 16일 전주에서 오리온을 잡는다면 사실상 우승의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그럴 경우 KCC는 오리온과의 상대전적에서 3승 3패로 균형을 이루는 동시에 골득실에서 앞선다. KCC는 이미 모비스와 상대전적에서 4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KCC는 승패가 동률이 되더라도 모비스와 오리온을 제치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대진운도 KCC의 편이다. KCC가 오리온만 넘는다면 18일 SK와 역시 전주에서 홈경기를 갖는다. 연속 홈경기라 이동할 필요가 없어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다. 반면 모비스는 14일 SK(울산), 16일 동부(원주), 19일 KGC(울산)와 대결해야 한다. KCC보다 1승을 더 해야 우승이 가능한 모비스는 스케줄이 빡빡하고 이동거리가 길어 부담이 크다.
오리온은 34승까지 가능하다. 오리온이 KCC를 이긴다면 상대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선다. 반대로 오리온은 모비스에게 2승 4패로 열세다. 만약 세 팀이 34승으로 동률을 이루면 공방률을 따져야 한다. 사실상 KCC와 모비스가 남은 경기서 2패 이상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리온이 4강에 직행할 확률은 매우 희박해졌다는 뜻이다.
슬로우 스타터였던 KCC는 전신 대전 현대 포함, 챔프전 우승은 5회지만 정규리그 우승은 3회에 그치고 있다. KCC로 팀을 바꾼 뒤 챔프전에서 3회나 우승했지만 통합우승은 한 차례도 없었다. 출발이 늦었던 KCC는 늘 정규리그를 3위로 마친 뒤 6강부터 시작해서 챔피언까지 등극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현대는 1998-99시즌 통합 2연패를 달성했다. 하지만 1999-2000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도 챔프전에서 청주 SK에게 2승 4패로 패한바 있다. 올 시즌 KCC는 1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이 눈앞이다. 여기에 여세를 몰아 통합 챔피언까지 오르겠다는 각오다. 현재 9연승을 달리는 KCC의 무서운 상승세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가능한 우승 시나리오다.

물론 우승에는 KCC가 16일 오리온을 잡는다는 전제가 따른다. KCC 대 오리온의 대결은 6라운드 최고 빅매치로 떠올랐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