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외인’ KBO, 200억 시대 코앞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2.14 09: 00

계약금+외국인 연봉 집계에서 빠져
200억 시대 도래 예고, 수익 창출 시급
“조만간 선수단 전체에 지급하는 연간 금액만 200억 원에 이르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이것을 프로야구단이 현재 수익구조에서 지속적으로 감당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사회 통념상 팬들의 정서에 부합할 수 있는지는 앞으로도 논란이 될 것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11일 2016년 등록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각 팀의 연봉 현황도 함께 공개했다. KBO의 발표에 의하면 올해 10개 구단 선수 총 연봉은 665억6800만 원이며, 평균 연봉은 1억2656만 원, 상위 27인 연봉은 583억7500만 원(평균 2억1620만 원)이다. 가장 많은 연봉을 지급하는 팀은 한화로 102억1000만 원이었다.
10년 전에 비하면 괄목할 정도로 오른 수치지만 200억 원과는 아직 큰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이 계산법은 어떻게 나온 것일까. 이 논리를 편 해설위원은 “기본적으로 외국인 선수의 연봉이 포함되지 않았다. 여기에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의 계약금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짚었다. 실제 KBO의 각 팀 연봉 자료에는 이 수치가 빠져 있다. 신인 선수들의 연봉과 계약금도 마찬가지다.
대개 FA 선수들의 계약금은 일시불 혹은 2회 분납으로 지급된다. 물론 메이저리그(MLB)도 흔히 사이닝보너스로 부르는 계약금은 집계에서 빠진다. 그러나 MLB와는 달리 KBO 리그의 경우는 계약금의 규모가 비정상적으로 크다. 그렇다면 FA 기간 중 타 팀으로 이적한 선수를 제외, 이 계약금을 계약 기간에 나눠 연간 지불한다고 가정했을 때 각 구단의 총 연봉은 어떨까.
예를 들어 삼성의 경우 현재 FA 계약 하에 있는 총 6명의 계약금 합계는 151억 원이다. 이승엽의 경우는 2년 계약에 계약금이 16억 원이므로, 연간 가정 계약금 지불액은 8억 원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계산하면 올해는 41억7500만 원의 수치가 나온다. 여기에 현재까지 계약된 외국인 선수들의 계약금 및 연봉, 프런트 조직과 대비돼 포괄적인 ‘선수단’ 개념에 포함되는 코칭스태프의 연봉에 신인 계약금까지 합치면 실질적인 연간 지불액을 추정할 수 있다.
1위는 한화로 등록선수 연봉 및 신인계약금 총액 106억9800만 원, FA 선수 11명의 계약금 분할액 41억4100만 원, 코칭스태프 연봉 총액 30억9500만 원, 외국인 선수 연봉 총액 39억8600만 원으로 합계 총 219억2000만 원이다. FA 선수들의 옵션이 빠졌고 외국인을 한 명 더 영입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칭스태프 연봉을 빼더라도 200억 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구단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2위는 삼성으로 총 187억7800만 원으로 계산됐다. 3위는 롯데로 157억2500만 원이었다. 주목해야 할 팀은 4위 NC(152억400만 원)다. NC는 KBO 발표 평균 연봉에서 8위였던 팀이다. 그러나 계약금 분할 추정액(24억 원), 외국인 선수 연봉(38억 원)에서 다른 팀들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며 전체 순위가 껑충 뛰었다. NC도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는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시 올해 외국인에 많은 돈을 쓴 KIA(149억6600만 원)가 5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SK(143억5200만 원), 두산(139억6900만 원), LG(138억5700만 원), kt(109억9500만 원), 넥센(92억6700만 원)이 따랐다. LG는 외국인 선수 하나가 더 영입되면 순위가 오를 전망이다.
반대로 FA 투자도 없고, 외국인 선수들 몸값도 적은 넥센은 유일하게 100억 아래의 수치를 기록했다. 2위 삼성의 절반 수준이고, 1위 한화에 비하면 4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전폭적인 투자를 한 한화나 롯데가 올해 좋은 성적을 낸다면 KBO 리그에 또 한 번 투자 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넥센 같은 팀이 순위표에서 분전한다면 그 또한 의미 있게 살펴볼 만한 대목이 된다. '저비용 고효율'을 마다할 팀은 없다.
올해 전체 선수들의 연봉 증가율은 12.5%로 크게 뛰었다. FA와 외국인 선수의 몸값 폭등으로 당분간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를 고려하면 5~6년 뒤에는 선수단 연봉 200억 원이 한 팀의 전유물이 아닌, 보편적인 흐름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은 결코 무리가 아닌 셈이다. 선수단 연봉을 인위적으로 잡기 어렵다면, 구단 수익 증대를 위한 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절대적인 당위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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