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혁 1루·김사연 2루 등 멀티 포지션 훈련
유틸리티맨 육성으로 활용 폭 넓힌다
‘유틸리티맨을 키워라’.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kt 위즈는 수비 훈련에서 다양한 포지션일 시험한다. 특히 내야수 출신의 외야수들은 내야에서 펑고를 받기도 한다. 이는 시즌 도중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kt는 익산 마무리 캠프 때부터 외야수들이 내야 수비를 보는 등 유틸리티맨 키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우선 kt의 외야 자원은 다른 구단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다. 지난해 외야수로 활약했던 이대형, 김상현, 오정복, 김민혁 등이 있고, 유한준, 이진영이 새로 가세하면서 그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하준호, 배병옥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선수들까지 있다. 조범현 감독은 “주전 자리는 없다. 외야수 경쟁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유틸리티맨을 만든다면 많은 외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김민혁은 1루, 김사연은 2루 등 여러 포지션에서 수비 훈련을 받고 있다. 김민혁은 고교 시절까지 주로 내야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장점을 살려 외야수로 전향한 케이스다. 김사연도 마찬가지다. 그는 kt 입단 전까지 내야수를 봤었지만 팀을 옮긴 이후 외야 수업에 전념했다. 실제로 지난 시즌에는 경기 도중 2루수를 보기도 했다. 아울러 김상현도 1루와 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자원이다.
단순히 외야 자원이 넘치기 때문만은 아니다. 김민혁, 김사연, 문상철 등 젊은 선수들은 어느 정도 공격력을 갖추고 있고 빠른 발을 지니고 있다. 또한 우타, 좌타로 각각의 특성이 있기 때문에 경기 상황에 따라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황병일 수석 코치는 “수비 백업이나 대타도 되고 발도 빠른 선수들이다. 경기에서 상황에 따라 대타를 기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 코치는 “긍정적인 건 모든 선수들이 다 ‘할 수 있다’라는 마인드로 훈련하고 있다”면서 “kt의 최대 장점은 젊은 선수들이 많고 빠르게 성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두 내야수를 했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여러 포지션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이들 중에서 확실한 유틸리티맨이 나온다면 kt로선 경기 운영이 한층 더 수월해진다. 자연스럽게 포지션 정리까지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krsumi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