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내야 멀티맨? 유격수 이어 2루수 출전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2.14 08: 49

"다음 경기는 2루수로 나선다".
KIA 내야수 김주형이 이젠 2루수로 나선다. 김기태 감독은 14일 야쿠르트와의 오키나와 실전 두 번째 경기에 김주형을 2루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형은 전날 주니치와의 첫 경기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석을 소화했다. 
주니치와의 경기에서 익숙치 않는 포지션인데도 타구 처리와 송구는 문제 없었다. 다만 상대의 도루시 포수의 송구를 놓치는 아쉬움이 있었다. 정확하지 않은 원바운드 송구였지만 충분히 잡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주자와 충돌 위험을 느낀 탓인지 글러브의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중견수 쪽으로 빠지고 말았다.

  
더욱이 대단히 부담스러운 대외 실전 첫 경기였다. 새롭게 유격수를 맡으며 자신에게 쏠리는 눈길이 많아 다소 부담스러운 경기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병살플레이를 엮으면서 나름대로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주형은 경기를 마친 뒤 "수비는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타석에서는 3번타자로 나섰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안타성 타구를 날리면서 달라진 타격을 보여주었다. 자신감 있게 방망이를 돌렸다. 김기태 감독도 "안타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스윙의 궤도가 많이 좋아졌다"면서 흡족한 평가를 내렸다. 
2차전에서 2루수로 나서는 이유는 역시 기용의 선택지를 넓히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타격이 좋아진 김주형을 어떻게든 주전으로 기용하려는 의지이다. 현재 KIA 유격수와 2루수는 무주공산이자 아킬레스건이다. 나름 수비력을 갖춘 김주형을 유격수 혹은 2루수로 폭넓게 활용한다면 빈틈을 메울 수 있다. 
김주형은 이미 1루와 3루를 두루 경험했다. 2루와 유격수까지 맡는다면 내야 전포지션을 섭렵하는 셈이 된다. 그만큼 김주형에게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기태 감독의 김주형 실험이 안착할 것인지 새삼 주목된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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