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노리는 이현호, 10승 목표 정조준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2.14 14: 58

2015 두산 유일의 1군 개근상 투수
목표는 5선발 차지-10승 달성
 선발 한 자리를 놓고 동료들과 경쟁하고 있는 이현호(24, 두산 베어스)가 10승이라는 당당한 목표를 꺼내들었다.

현재 호주 시드니에서 진행 중인 팀의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이현호는 챙백전을 치르며 구속을 145km까지 끌어 올렸다. 그는 “기복도 있지만 컨디션은 다 올라왔다”고 말하며 웃었다. 언제나 한결같은 긍정적인 마인드와 미소는 어느덧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현호는 2015 시즌 우승 팀인 두산에서도 유일했던 1군 개근상 투수였다. 두산의 개막 엔트리에 있던 투수 중 한 번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지 않았던 것은 이현호뿐이다. 그는 “최종적인 목표는 선발투수지만, 1군에 남는 게 우선이다. 선발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지난해 아프지 않았다는 것에 만족한다. 올해도 똑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1군에 있는 게 목표다”라고 이야기했다.
노경은, 진야곱, 허준혁 등과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그는 선발이 된다면 두 자릿수 승리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과감하게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특별히 목표가 있었다기보다 1군에 있는 것에 감사했다. 이번엔 만약 5선발이 된다면 10승을 해보고 싶다. 불가능한 것 같았는데, 지금은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물론 플랜 B도 있다. 이현호는 “불펜으로 가게 되면 내가 있는 위치에서 단계별로 목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시작은 불펜이었지만, 선발승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 했던 그는 결국 시즌 후반에 선발승을 맛본 뒤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았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승리투수가 되며 팀을 3위로 올린 투수가 바로 이현호였다.
선발이라는 보직, 그리고 10승을 위해 수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이번엔 수비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공만 던져서 될 일은 아닌 것 같다. 수비를 잘하면 줄 점수를 안 줄 수도 있다”라며 한층 뛰어난 투수가 되기 위한 요소 중 하나인 수비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당장 새로운 구종을 추가하지는 않지만, 기존의 무기를 좀 더 연마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현호는 “가지고 있는 것을 좀 더 좋게 만들고 싶다. 가장 자신 있는 변화구가 포크볼인데, 올해는 승부처에서 더 확실한 포크볼을 던지고 싶다”는 바람도 표현했다.
1군에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렸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이현호는 “청백전을 통해 구속이 올라왔다. 시즌 베스트를 여기서 만들어야 한다. 나는 아직 퓨처스리그 선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유를 부리며 조절할 수 없다. 지난해에 1군 맛을 봤다면, 올해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하지만 경쟁과 생존을 위한 비장함보다는 즐거움이 야구를 하는 더 큰 이유다. 이현호는 “항상 즐겁게 운동하고 있다. 야구선수가 야구를 하는데 재미가 있을 수밖에 없다. 내가 어떨지 나도 기대된다”는 말로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산 역시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nick@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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