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선발·불펜 놓고 저울질
홍성민 부상으로 더욱 중요해진 역할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성민(26)이 올 시즌 마운드의 키가 될 수 있을까.

롯데의 올 시즌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4,5 선발 찾기’이다.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그리고 송승준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비교적 안정감이 있지만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여러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다. 군에서 제대한 고원준,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박세웅 등이 연습 경기 호투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이제는 일본 가고시마로 넘어가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를 시작한다.
여기에 이성민도 잠재적인 경쟁자다. 이성민은 지난해 중간 계투로 50경기에 등판해 5승 5패 7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3.90으로 활약했다. 구원으로만 등판했던 투수 중 홍성민(82이닝)에 이어 2번째로 많은 60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선발과 불펜, 두 가지를 모두 염두에 두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90구 이상의 불펜 피칭을 소화한 이성민은 “아직 어떤 보직을 맡을지 모르기 때문에 선발과 불펜을 다 준비하고 있다”면서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일단 공을 많이 던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9일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연습 경기에선 6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조원우 감독 역시 이성민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조 감독은 “성민이는 능력이 있는 투수다. 작년에 불펜에서 잘 던졌고 구위와 힘이 좋다. 4,5 선발이 나오고 성민이가 불펜으로 가면 좋다. 하지만 또 성민이가 잘 던진다면 선발을 할 수도 있다. 어떤 옷이 잘 맞는지 실전 경기를 하면서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불펜에서도 이성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지난해 필승맨으로 활약한 홍성민은 우측 어깨 통증으로 스프링캠프 도중 귀국했다. 검진 결과 약 3개월 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가장 믿을 만한 불펜 자원이 전열에서 이탈한 셈이다. 또 군 제대 후 복귀한 진명호까지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마운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따라서 이성민의 활용 방안이 더 중요해진 롯데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