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옥-하준호 약진, 치열한 외야 경쟁 예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2.15 05: 50

배병옥-하준호, 연습 경기서 연일 맹타
베테랑, 유망주 외야 경쟁 치열
젊은 야수들의 성장세에 외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kt 위즈의 외야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지난 시즌에는 이대형, 김상현을 비롯해 김민혁, 김사연, 하준호, 오정복 등이 외야수로 활약했다. 확실한 주전보다는 젊은 외야수들이 경합을 벌이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골든글러브 외야수 유한준을 영입했다. 여기에 2차 드래프트로 이진영까지 가세하면서 외야는 그야말로 최대 격전지가 됐다.
실력이나 경험에 비추어 본다면 주전 외야 자리는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온다. 유한준은 지난 시즌 안타왕 타이틀을 거머쥐었을 정도로 타격 능력이 출중하다. 수비는 이미 리그 정상급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대형 역시 지난해 타율 3할2리를 기록했으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야수였다. 김상현도 지난해 27홈런을 쏘아 올리며 부활했고, 이진영 역시 3할을 쳐 줄 수 있는 타자다.
하지만 젊은 야수들의 성장세도 심상치 않다. NC 다이노스와의 세 차례 평가전에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10일 열린 1차전에서 1번 좌익수로 출전한 하준호는 4타수 2안타(2루타 2개) 1볼넷으로 활약했고, 5번 중견수로 출전한 배병옥도 4타수 2안타(2루타 2개) 1도루를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2루타 2개씩을 날리며 장타력까지 과시했다.
11일 2차전에서도 하준호가 4타수 2안타(2루타 1개) 1볼넷, 배병옥이 4타수 2안타(2루타 1개) 1도루로 나란히 활약했다. 1번 타자로 출전했던 오정복도 솔로 홈런 포함 3안타 1타점의 맹활약. 하준호는 12일 3차전에서도 3개의 안타를 쓸어 담았다. 이날 역시 2루타 1개를 날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하준호는 지난해 8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8리 6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삼진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마무리 캠프 때부터 스윙 폼을 수정했다. 간결한 스윙으로 바꾸면서 눈에 띄게 타격이 좋아지고 있다. 배병옥은 수비에서 합격점이었으나 지난해 66경기서 9푼2리로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배병옥 역시 스윙 궤적을 바꾸면서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고 있다.
kt는 아직 9차례의 평가전이 남아있다. 실전 경기 초반이지만 젊은 외야수들의 성장은 베테랑 외야수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외야 경쟁이 재미있을 것”이라던 조범현 감독의 예상이 서서히 맞아 떨어지고 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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