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시즌 맹타’ 서상우, 수비 포지션 우익수로 고정
올 시즌 목표, “1군 생존과 호수비. 호수비로 수비 자신감 얻고파”
LG 트윈스 좌타자 서상우(27)가 1군 스프링캠프를 통해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군 무대 58경기서 타율 3할4푼 6홈런 22타점 OPS 0.889로 활약한 서상우는 올해 풀타임 1군 선수에 도전한다. 애리조나 캠프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서상우를 만나 2015시즌을 돌아보고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서상우는 “1군이라 그런지 스프링캠프 환경이 정말 좋다. 시설과 날씨 모두 훈련하기에 좋다. 지난해 대만 2군 캠프를 갔었는데 차이가 난다”며 “1군 분위기에도 익숙해졌다. 작년에 처음으로 1군에 올라갔을 때만 해도 긴장을 많이 했다. 당시 한나한 선수가 팀을 떠나게 되면서 콜업이 됐는데, 내가 콜업될 것이라 전혀 예상을 못했었다. 좀 헤매기도 한 게 사실이다. 지금은 1군이 어느 정도 익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상우는 지난해 퓨처스리그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퓨처스리그 개막전부터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선발 출장한 대부분의 경기에서 안타를 날렸다. 퓨처스리그 타율 3할7푼7리를 찍으며 콜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결국 6월 중순 1군으로 콜업됐다. 2012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1군 무대에 오른 것이다.
서상우의 활약은 1군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꾸준히 선발출장하지 못해도 기복 없는 타격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때문에 서상우의 고정 선발출장을 바라는 목소리도 커졌다. 서상우는 9월초까지 상대팀이 좌완 선발투수를 내세우면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당시 양상문 감독은 “상우가 자신감을 잃지 않도록 단계를 밟아가며 1군을 경험시키려 한다. 서용빈 타격코치 또한 하나씩 다져가야 한다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를 돌아보며 “물론 좌투수도 상대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이야기하신 것처럼 자신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봤다. 나는 못 치면 2군으로 내려 가야하는 선수다. 때문에 압박감을 덜 느끼는 데에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서상우는 9월 10일 수원 kt전을 시작으로 좌우투수에 관계없이 선발 출장했다. 서상우는 “언젠가는 좌투수가 나오더라도 출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시즌 막바지에는 좌투수를 꾸준히 상대했는데, 왼손이 확실히 다르기는 하더라. 공의 궤적부터 차이가 난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서상우는 좌투수를 상대로 45타석에 들어서 타율 2할8푼2리를 기록했다.
덧붙여 작년 1군에서 4번 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72타석)을 소화한 것을 두고는 “서용빈 코치님이 4번 타자가 아니고 네 번째로 나가는 타자라고 강조하셨다. 그만큼 최대한 부담 갖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관건은 수비다. 서상우는 프로 입단 후 수차례 포지션을 변경했다. 3년 동안 외야수와 1루수를 오갔다. 빼어난 타격을 하는 만큼, 확실한 수비 포지션만 있으면 꾸준히 출장할 수 있다. 결국 서상우는 코칭스태프 면담 끝에 우익수에 전념하기로 했다.
서상우는 “야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포수만 했다. 프로 입단과 동시에 외야수를 했고, 군대 1년차까지도 외야수로 등록됐다. 하지만 2년차 때 1루를 했다가 다시 외야로 돌아갔다. 그런데 군대에서 포지션만 외야수고 대부분의 경기를 지명타자로 나갔다. 그러다보니 그라운드 위에서 수비를 한다는 게 생소하고 낯설게 느껴진다”며 “지금 내 포지션은 외야수다. 1루보다 외야가 난 것 같다. 1루는 할 게 많다. 주자도 신경 쓰고 번트 타구도 신경 써야 한다. 코치님이 어느 포지션이 가장 편하냐고 물어봐 주셨을 때 2군에서 외야 우익수로 뛸 때 가장 편하다고 답했다. 그래서 우익수 수비에 전념하기로 했다. 최대한 편하게 마음먹고 수비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서상우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호수비’란 답변이 나왔다. 서상우는 “타격은 괜찮은 것 같다. 일단 타석에 설 때마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4타수 무안타를 쳐도 스트레스 받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잘 치든 못 치든 똑같이 내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했고 작년에 이게 잘 된 것 같다”며 “일단 올해 최우선 목표는 1군에 있는 것이다. 1군 무대에서 호수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호수비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싶다”고 전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