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캠프 마감’ 김태형 감독 “백업 성장, 80% 만족”(일문일답)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2.15 05: 50

전력 구상은 70% 정도 완료
백업 성장에 흐뭇, 80% 만족
 두산 베어스가 순조롭게 1차 전지훈련을 마감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두산은 15일까지 훈련한 뒤 16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고, 17일 일본 미야자키로 건너가 본격적인 실전에 임한다. 김태형 감독은 부상 없이 예정된 훈련을 소화한 점에 크게 만족했다.
전력 구상도 상당부분 끝났다. 1루수 자리에는 닉 에반스가 들어오고, 좌익수와 지명타자 포지션은 여전히 여러 선수의 경쟁이 남아 있다. 선발진의 경우 5선발만 남았다. 노경은이 들어와야 최상의 시나리오가 실현된다는 게 김 감독의 의견이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 호주 스프링캠프를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큰 부상 없이 잘 마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 모든 감독은 욕심이 있으니 100% 만족할 수는 없지만 80%는 되는 것 같다.
-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젊은 백업 선수들의 기량이 생각보다 좋다. 플레이도 자신감 있게 하고, 기존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을 정도다. 기존 선수들도 지난해 캠프 페이스보다 좀 더 안정되어 있다. 백업 경쟁이 치열하다. 주전들에게도 위협을 가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
- 백업 선수들의 성장세는 어느 정도인가?
얼마든지 주전과 경쟁을 할 수 있다. 조수행, 서예일도 신인 치고는 기존 백업 선수들과도 기량이 비슷하고, 주전이 출전할 수 없을 때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 같다. 최주환은 컨디션이 너무 좋다. 타격감이 워낙 좋으니 어떻게 될지 모른다. 주환이는 여러 곳에 적절하게 쓸 수 있는 선수다.
- 마운드 전력은 전체적으로 어떤가?
새로운 투수는 없다고 봐야 한다. 조승수, 이현호, 진야곱 등이 경험을 해서 그런지 훈련이나 피칭을 할 때 모습이 안정됐다. 김강률이 부상에서 돌아와 좋은 피칭을 하고 있다. 조승수도 좋은 공을 던진다.
- 전력 구상은 얼마나 끝났나?
70% 정도는 그림을 그려놓았다. 시범경기까지도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때까지 구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최고 경합 포지션은 지명타자 자리인가?
그렇다. 어떻게 보면 지명타자 자리가 제일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김)현수가 빠져나간 것, 새로운 외국인 선수 자리가 제일 크다. 현수가 워낙 컸으니 그 그림을 메울 선수를 찾기보다는 기존 선수들이 충분히 자기 몫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팀의 중심이 빠져나간 게 고민이지 특정 포지션에 대한 고민은 없다.
지명타자, 좌익수 경쟁이 심하다. 1루수는 닉 에반스가 들어가야 될 것 같지만 오재일이나 고영민도 얼마든지 갈 수 있다. 컨디션이 좋으면 두루두루 쓸 수 있다. 에반스는 1루수나 지명타자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 좌익수로는 쓰지 않을 계획이다.
- 5선발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나?
5선발과 불펜은 아직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 미야자키에 가서 불펜이 괜찮으면 선발진을 확정할 것이다. 김강률의 몸 상태가 올라오고 불펜이 좋을 경우 노경은이 5선발로 가주는 것이 제일 좋은 그림이다.
- 호주 전지훈련에서 중점을 둔 부분은?
캠프에 신경을 쓰기보단 우승 후에 오는 것들을 신경 썼다. 베테랑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니 자기들끼리 소통도 잘 하고 알아서 움직이는 것 같다. 코칭스태프도 알아서 선수들과 함께 움직이는 모습이 좋다. 올해는 감독이 할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웃음).
- 투수와 야수 중 어디에 더 신경을 썼나?
투수에 좀 더 신경을 쓰고 있다. 투수들이 지난해 캠프보다는 많이 달라졌지만 실전은 또 다르다. 여유가 생겼지만 더 좋은 모습을 바라는 게 감독의 욕심인 것 같다. 중간이 세팅되기를 바라고 있다.
- 작전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한 것은 어떤 의미였나?
작전을 걸었을 때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고 수행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고 싶다. 지난해 작전을 많이 하지 않다 보니 실패했을 때 선수들이 표정이 어두워지고 팀 분위기도 무거워졌다. 어떨 때는 작전을 내면 그게 맞는지 선수들이 확인을 하더라(웃음). 번트를 실패하면 크게 잘못한 것처럼 분위기가 다운되곤 했는데, 잘못해도 분위기는 좋아야 한다. 지금은 여러 가지 연습을 하고 있다. 기본적인 준비가 더 필요하다.
- 미야자키 캠프 선수 기용 계획은?
미야자키 캠프는 실전이다. 가면 또 고민이 생길 것이다. 선발은 니퍼트만 페이스를 조금 늦춰서 후반부에 던지게 할 것이고, 김강률과 조승수도 뒤에서 한 번 내보낼 것이다. 노경은은 선발로 투입하고, 김재환도 좌익수로 넣어볼 것이다.
- 1년 뒤에 전지훈련지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와도 호주에 올 것인가?
다른 팀들 얘기를 들어보면 여기 날씨가 제일 좋았다고 하더라. 하지만 날씨는 언제 변할지 모른다. 대신 여기는 재활 선수들이 미리 와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좋다. 비행기도 한 번에 오고, 시차도 거의 없다. 날씨도 괜찮았고, WBC 예선 때문에 조금 어수선하기는 했지만 생각보다 캠프지로 매력 있는 곳이다.
- 팀 분위기가 좋아 보이는데?
우승을 해서 그런지 좋아졌다. 베테랑들은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많이 잡힌다. 젊은 선수들이 들어오면 그 분위기가 전달된다. 젊은 선수들은 젊은 선수대로, 베테랑들은 베테랑대로 즐거운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옛날엔 캠프 분위기가 무거웠는데(웃음). /nick@osen.co.kr
[사진]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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