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올해도 많은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 승격기회를 기다리고 또 잡게 될 것이다. 최근 ESPN와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각 구단의 팜시스템을 평가, 랭킹을 발표하기도 했다. ESPN에 의하면 올시즌 최고 유망주는 LA 다저스 내야수 코리 시거(사진)이다.
ESPN 짐 보든이 15일(한국시간)어떻게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유망주들에게 승격기회를 주는지 썼다. 보든은 ‘모든 선수들은 개인차가 있다’ ‘시간표는 늘 변한다’는 두 가지 전제에서 메이저리그 승격 기회를 결정하는 요소들을 점검했다.
▲포지션 플레이어

포지션 플레이어에게 가장 중요한 기준은 타격이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볼을 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나머지는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구단들이 고려하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
1. 타격기록 : 마이너리그 모든 수준에서 잘 쳤는가. 특히 마이너리그 더블A 나 트리플A의 기록이 중요하다. 마이너리그 투수를 상대로 좋은 기록을 내지 못했다면 메이저리그에서도 확실히 투수들을 제대로 공략할 수 없다.
2. 데이터분석 : 선수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게 해 준다. 어떤 구종에 대해 강점을 보이는가. 타석에서 임하는 자세는 좋은가. 커브나 구속이 아주 빠른 볼을 칠 수 있는가. 낮은 볼 혹은 높은 볼에 약점이 있는가 등등이다. 또 하나 데이터분석은 비슷한 유망주의 과거 사례와 비교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과거 21세 나이에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더블A로 승격한 내야수는 어떤 모습을 보였는가 같은 것이다. 향후 플레이에 대한 예측을 주기도 한다.
3.선수육성 스태프 : 마이너리그 담당 이사, 감독, 코치, 순회 인스트럭터 등 선수와 직접 접촉한 사람들의 의견이다. 과연 저 선수는 승격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경기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어떤 부분이었나. 선수의 자세는 어떤가. 빅리그에서 받게 되는 부담은 견딜 수 있는가 등등에 대해 의견을 말할 수 있다.
4. 스카우트 부문 :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카우트는 다른 팀의 선수나 유망주만 스카우트 하는 것이 아니다. 소속구단 선수들에 대해서도 같은 일을 한다. 메이저리그 승격에도 스카우트의 의견이 큰 역할을 한다. 그 동안 보았던 것에 미루어 해당 유망주가 메이저리그에 승격할 수 있는 상태인가. 선구안은 어떻고 좋지 않은 볼에 스윙하는가. 타격시 타구음은 얼마나 큰가. 스윙 궤적과 밸런스는 어떤가. 수비면에서는 어떻게 보이는가. 만약 이런 질문 중 어떤 하나라고 부정적인 답이 나온다면 그만큼 승격은 어렵게 된다.
5.메이저리그 팀 : 꽤 기본적인 요소지만 여전히 중요하다. 메이저리그 팀이 실제로 특정 선수를 필요로 하는가. 그 선수가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가. 얼마나 많은 출장기회를 줄 수 있는가. 선수를 승격시키면 팀내에는 어떤 수준에서든 (경쟁으로 인한)문제가 생기게 된다. 만약 이것이 팀 전체에 끼치는 피해가 막대하다면 승격대신 선수를 마이너리그에 머물게 하는 게 낫다. 만약 페넌트레이스 중이고 선수도 확실하게 준비되어 있지는 않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현재 뛰고 있는 같은 포지션의 선수보다 낫다면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조기 승격가능성은 높다. 선수와 팀 둘 모두에게 최상이 되는 선택을 해야 하지만 때때로 양자의 균형을 잡는 것은 첨예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6.부상전력 : 선수를 승격시키면서 팀이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해당 선수가 승격 후 부상자 명단에 올라 하는 일도 없이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만 늘리는 것이다. 종종 유망주들은 사소한 부상들을 갖고 있는 상태에서 경기에 나선다. 이것은 메이저리그 승격에 잠재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7. 인성 : 최근 들어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해당 선수는 어떤 타입의 동료가 될 것인가. 그 선수가 메이저리그 팀(분위기)에 잘 들어 맞나. 사생활에서 문제가 있지는 않나. 경기장 밖에서 습관은 좋은가 나쁜가 등이다.
8. 수비 : 젊은 선수가 얼마나 좋은 타격능력을 갖고 있는지 관계없이 뛸 수 있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 아메리칸리그 팀들은 지명타자가 있기는 하지만 선수는 자신이 수비수로 설 수 있는 자리를 갖고 있어야 한다. 수비범위는 어떤가. 어깨는 좋은가. 꾸준한가. 스카우트, 코치, 인스트럭터는 이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9. 서비스 타임 : 스몰 마켓이나 미들 마켓 팀들 중에는 선수가 슈퍼 2 조항에 의해 일찍 연봉조정신청권한을 갖게 되는 것을 막고자 하는 팀들이 있다. 이 때문에 선수를 6월 중순까지는 승격시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서비스 타임이 늦게 시작되면 될수록 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떤 선수가(특히 투수가)스프링 트레이닝캠프에서 당장 메이저리그에 승격해도 좋을 만한 모습을 보여도 시즌 개막 후 2주 정도 후에나 승격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 정도만 해도 팀으로서는 한 해 더 선수가 FA 되는 것을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가 크리스 브라이언트에 대해 한 것이 그 예다.
▲투수
타자들과 많은 부분에서 같은 과정을 거쳐 승격이 결정된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투수가 누구를 상대했는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스카우트나 필드 스태프가 어떤 투수가 승격할 때가 됐다고 말하는 것은 딜리버리, 디셉션(기만동작), 구속, 볼의 움직임, 오프스피드 볼구사의 능숙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수준이 됐다고 하는 말이다. 이들 평가를 내리는 사람들은 타자들에 대해적용 됐던 많은 요소들과 함께 자신이 직접 선수의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할 능력이 있다.
▲향후 발전가능성
마이너리그에서 성공이 늘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예를 들어 스윙이 큰 타자들(스윙 궤적이 긴 타자들)은 마이너리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마이너리그 투수들은 아주 빠르거나 인사이드 볼을 던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스윙이 큰 타자들에게는 인사이드 볼을 통해 약점을 공략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마이너리그에서 그리 빠른 볼을 던지지는 않지만 좋은 제구와 구속 변화로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투수들이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수준에서 충분한 구속을 갖추지 못하고 적어도 하나 이상의 수준급 브레이킹 볼이나 체인지업을 갖지 못한다면 버티기 힘들게 된다./nangap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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