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민호, 5선발 프로젝트 순항 중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15 10: 05

이민호, 美 스프링캠프 호투 행진
손민한 떠난 5선발 굳히기 돌입
NC의 강속구 투수 이민호(23)가 5선발 후보로 순항 중이다. 

이민호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 연습경기에 3회 두 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2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1개씩 허용했지만 탈삼진 4개 포함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3회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니혼햄 3~5번 중심타자들을 3연속 삼진 돌려세웠다. 지난 10일 kt전에 이어 2경기 연속 2이닝 무실점 호투 행진. 
경기 후 이민호는 "캠프 기간 동안 신경 써왔던 중심 이동과 밸런스가 오늘 경기에 좋았다.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NC 김경문 감독도 "구위도 좋았지만 작년에 못 봤던 공을 던지고 있다. 변화구의 컨트롤이 많이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지난 2012년 우선 지명으로 NC에 입단한 이민호는 150km를 쉽게 던질 수 있는 강속구가 최대 강점이다. 그러나 강속구를 뒷받침할 만한 변화구의 부재, 그로 인한 단조로운 투구 패턴이 아쉬웠다. 제구가 안 되는 날에는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이민호는 2013년 1군 데뷔 후 3년간 선발로 12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차이가 컸다. 선발등판 이닝당 투구수가 19.3개로 구원(17.6개) 기록보다 더 많았다. 긴 이닝을 던질수록 패턴이 노출된 결과였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서 다양한 공을 연마하며 5선발 자격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민호는 "이닝에 비해 공을 많이 던졌다. 선발을 하기 위해선 투구수 관리가 필요한데 그 부분이 부족했다. 결정구인 슬라이더 외에도 스플리터, 커브를 연습하고 있다"고 했다. 
당장 자신의 공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지만 보여주기 식으로만 던질 수 있어도 위력이 배가 될 수 있다. 기본 구위가 강력한 투수이기 때문이다. 이재학-이태양 등 잠수함 계열 선발이 많은 NC에서 강속구 투수 이민호가 선발로 안착하면 조합 면에서 효율적이다. 
이민호는 늘 마음속으로 선발의 꿈을 품고 있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선발을 많이 했기 때문에 선발을 다시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팀 사정상 선발·구원을 오가야 했지만, 이제는 붙박이 선발 기회가 왔다. 이민호의 5선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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