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실전 돌입, 총 10차례 연습경기
포지션 경쟁 치열, 총성 없는 전쟁 예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는 SK의 몸짓이 이제 실전과 만난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일정에서 그간 구상했던 그림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지난 12일 2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한 SK는 15일 삼성과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무한경쟁 오디션에 돌입한다. 오는 3월 2일 넥센과의 연습경기까지 한국 및 일본 프로 팀들과 총 10차례의 연습경기가 잡혀 있다. 김용희 감독은 “모든 것을 원점에서 판단하고, 기량이 좋은 선수에게 시범경기 출전 기회를 주겠다”라고 공언했다.
플로리다 캠프에서 벌어진 한 차례 경쟁을 이기고 오키나와로 향한 선수들은 앞으로 10차례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직접 증명해야 한다. 크게 썰면 4가지 부분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POINT 1) 4·5선발 낙점 경쟁
에이스인 김광현을 비롯, 두 외국인 선수(세든·켈리)의 선발진 합류는 이미 확정됐다. 세든과 켈리는 오키나와에서 공을 던지지는 않을 계획이다. 김광현도 간단히 몸을 푸는 정도에서 일정을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4·5선발 경쟁은 전쟁이다. 김 감독은 “박종훈 문광은 이정담 문승원 채병룡 등이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퓨처스 캠프에 합류한 윤희상은 대만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 제각각 가진 무기가 있다. 15일 삼성과의 첫 경기에는 문광은이 선발로 나서 첫 테스트에 들어간다.
POINT 2) 유격수 고메즈? 2루수는 누구야
SK는 플로리다에서 치른 두 차례 홍백전에서 외국인 타자 헥터 고메즈를 유격수로 기용했다. 고메즈의 경기 내용을 본 선수들은 “확실히 탄력이 뛰어나고 수비력이 좋다”라고 입을 모은다. 일단 고메즈가 유격수로 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그렇다면 고메즈와 짝을 이룰 나머지 한 자리가 관건이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였던 김성현이 가장 앞서 나가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대수 박계현 유서준 등 나머지 선수들도 호시탐탐 자리를 노린다. 내야 백업 구도와도 연관이 있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POINT 3) ‘거포 기대주’ 장타력 타오를까
그간 마운드 위주의 팀이었던 SK는 올해부터 그 기조를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 구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 거포 자원 육성에 공을 들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정의윤 최정 이재원 박정권 등 기존 중·장거리 타자들이 버티는 가운데 최승준 김동엽이라는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선수들이 2차 캠프에 합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키나와에서 장타력 향상이라는 성과를 확인한다면 올 시즌 팀 컬러도 확 달라질 수 있다.
POINT 4) 불펜 재정비, 신예들 떠오를까
SK는 오프시즌에서 지난해 번갈아가며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던 정우람 윤길현이 팀을 떠났다. 불펜 재정비가 시급하다. 박희수를 비롯한 기존 선수들이 우선권을 가질 것으로 보이지만 신예 선수들의 성장에도 기대가 걸린다. 정영일은 벌써 150㎞에 육박하는 힘찬 공을 던지고 있다. 조한욱은 플로리다 캠프의 투수 MVP로 선정됐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조영우 김주한 등 젊은 선수들이 이번 캠프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주느냐도 관심거리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