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도 놀란 5년 제안, 단기 아닌 장기 목표 위한 선택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2.15 06: 57

국내 최고 대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5년이라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전북 현대와 최강희(55) 감독의 인연이 5년 더 이어지게 됐다. 전북은 지난 14일 최강희 감독과 재계약을 사실을 발표했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과 국내 최고 대우로 2020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고 대우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5년이라는 장기 계약에 관심이 모아졌다. 감독의 수명을 '파리 목숨'으로 비유되는 프로의 무대에서 5년의 기간을 보장받았다는 것은 전북이 얼마나 최강희 감독을 신뢰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북이 최강희 감독을 선택한 이유는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서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을 ‘비전! 2020’프로젝트를 이끌 적임자로 낙점하고, 함께 명문 구단을 만들기로 의기투합 했다"고 전했다. 단순히 성과를 내기 위해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구단의 틀을 잡기 위한 동반자라고 인정한 셈이다.
최강희 감독도 5년 계약에 놀라워 했다. 그는 "5년이라는 시간은 뜻밖이었다. 구단에서 날 신임하는 건 알지만 감독에게 5년이라는 시간은 계약 이상의 생각과 느낌을 준다. 계약 조건이 아니더라도 나와 전북의 관계는 밖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강하다. (계약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확실한 목표를 정했다. K리그 3연패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 탈환이라는 단기적이고 성적 위주의 목표가 아니었다. 전북을 응원하는 팬들이 가족과 같은 느낌을 받게 하는 것이 최강희 감독의 궁극적인 목표였다.
그는 "경기장을 가득 채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몇 경기에서 그런 모습이 나왔다. 우승도 기뻤지만 경기장 문화가 바뀌는 것이 긍정적이다"며 "전북이라는 팀이 전라북도민들에게 전북 현대가 아니라 내 팀이라는 인식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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