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연고로 하는 두 프로배구팀이 나란히 승부수를 던졌다. 이 승부수가 3위 수성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흥국생명은 14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리그 선두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이기며 활짝 웃었다. 도로공사·GS칼텍스라는 4위권 팀들의 추격에 시달렸던 흥국생명은 이날 승리로 급한 불을 껐다. 3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다.
관심을 모은 것은 새 외국인 선수 알렉시스 올가드(미국)이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시즌 시작부터 함께 한 외국인 선수 테일러 심슨이 부상을 당했다. 한참 갈 길이 바쁠 때 맞이한 악재였다. 결국 교체를 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트라이아웃제의 한계상 마땅한 선수를 찾기 어려웠다. 자칫 잘못하면 악수가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과감히 승부수를 띄웠다.

장·단점은 나타났다. 센터 자원으로 분류되는 알렉시스는 전형적인 날개 공격수는 아니다. 후위 공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후위에 있을 때는 활용성이 떨어진다. 외국인 선수 포지션을 놓고 상대가 이를 공략할 수도 있다. 그러나 높이는 확실했다.
이날 알렉시스는 블로킹 3개를 성공시켰다. 높이를 자랑하는 IBK기업은행이지만 195㎝의 알렉시스가 중앙에 서자 공격이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알렉시스는 유효블로킹도 8개를 기록했다. 오픈 공격의 해결사 임무는 미지수지만 속공은 위력이 있었다. 센터를 봤던 김혜진의 라이트 적응 여부가 관건이지만 첫 경기에서는 무난한 활약이었다.
흥국생명이 외국인을 바꿨다면, 대한항공은 감독을 교체했다. 더 극단적인 분위기 쇄신 대책이다. 김종민 감독이 물러나고, 장광균 감독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른다. 최근 연패 속에 4위까지 떨어진 대한항공으로서는 벼랑 끝 승부수다. 감독 교체의 후폭풍은 적지 않지만 분위기 전환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같은 승점을 기록 중인 대한항공은 6라운드에서 4승 이상을 거둬야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충격 요법’이 선수들에게 줄 영향력이 관심사다. ‘장광균 체제’의 첫 경기 상대는 만만치 않다. 15일 최근 12연승의 기세로 선두 점령을 노리는 현대캐피탈과 적지에서 만난다. 대한항공의 승부수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