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CEO 빈터코른, 조작 사실 알고 있었다”, 폭스바겐 디젤 스캔들 새국면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2.15 09: 46

작년 9월 ‘배출가스 조작’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전 CEO(회장)가 문제의 폭스바겐 차량에 조작 프로그램이 설치 된 것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구체적으로 제기 됐다.
빈터코른 전 CEO는 퇴진 당시 “폭스바겐 그룹에 이 같은 규모의 위법이 존재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이 같은 행위에 대해 나는 전혀 안는 바가 없지만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빈터코른 회장은 2007년부터 폭스바겐그룹 CEO를 맡아 그룹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으나 글로벌 자동차업계를 강타한 ‘디젤 스캔들’로 임기를 하루 남긴 작년 9월 24일(한국시간) 폭스바겐의 최고위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현지 언론보도를 통해 폭로 된 폭스바겐 그룹의 내부 문건은 빈터코른 회장이 디젤 스캔들이 터지기 1년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정황을 보여주고 있다.

독일의 ‘빌트 암 존탁’지는 최근 “수백만 대의 배출 가스 조작 프로그램 설치 차량에 대한 당국의 조사 가능성을 경고한 극비 내부 문서가 누출 됐다”고 보도했다. 이 문건은 폭스바겐의 분쟁중재 담당인 브렌트 가트바이스라는 사람에 의해 작성 돼 2014년 5월 빈터코른 회장에게 전달 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하고 있다. 디젤 스캔들이 터지기 1년도 더 된 시점이다. 
가트바이스의 보고서에는 “배출 가스 조작 소프트웨어가 질소산화물(NOx) 법정 한도의 35배까지 숨길 수 있도록 돼 있다. 이 정도의 범위라면 어떠한 해명으로도 정부 담당자를 납득시킬 수 없다. 폭스바겐이 의도적으로 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의심받아 조사를 받을 수 있다”고 돼 있다.
실제로 ‘디젤 스캔들’을 부른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는 문제의 차량이 테스트를 받을 때만 일시적으로 배출가스가 적게 배출 되도록 조작 돼 있다.
빌트 암 존탁지는 누출 된 극비 문서가 독일의 검찰과 미국의 변호사들이 이미 입수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독일 검찰은 폭스바겐 고위층이 한때 문제의 차량을 모두 사들인 뒤 미국에서 빼돌리는 방법을 논의하며 주고 받은 이메일도 입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00c@osen.co.kr
[사진] 마르틴 빈터코른 폭스바겐 전 CEO.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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