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ies and gentlemen, representing 18 time NBA all star, Kobe~~ Bryant~’
이제는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코비 브라이언트(38, LA 레이커스)의 올스타전 마지막 소개 멘트였다.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이 15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에어캐나다센터에서 개최됐다. 결과는 서부올스타의 196-173 승리였다. MVP는 2년 연속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이 차지했다. 전세계에서 가장 농구를 잘하는 슈퍼스타들의 경연장이었다. 처음으로 미국 외에서 열린 올스타전이자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코비의 마지막 올스타전으로 관심이 집중됐다.

올스타전의 모든 관심은 오직 코비 한 명에게 집중됐다. 경기 전부터 TNT 중계진 크리스 웨버는 “NBA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마지막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마이클 조던의 마지막 올스타전이 생각난다. 젊은 선수들이 코비와 마지막으로 겨뤄보는 영광을 서로 누리려고 할 것”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레지 밀러는 “사실 코비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샤킬 오닐과 코비 때문에 내가 우승을 못했다. 하지만 선수로서 그를 존경한다”며 농담을 했다.

코비는 수 많은 별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의 등장만으로 장내가 크게 술렁였다. 벌써부터 코끝이 찡해진 사람들도 많았다. 경기 전 코비의 활약상을 기념하는 영상이 상영됐다. 리그 3연패, 올림픽 금메달, 한 경기 81득점 등 그를 상징하는 영광의 순간들이 스쳐지나갔다.
레이커스 레전드 매직 존슨은 “코비는 20년 동안 믿기 어려운 경력을 보냈다. 우리에게 많은 추억을 안겼다. 코비는 18년 동안 올스타에 뽑히며 3000만 표 이상을 받았다. 올스타전 280득점, 37스틸은 모두 1위로 남아있다. ”며 후배의 업적을 기념했다. 코비는 올스타전 MVP 4회 수상(2002, 2007, 2009, 2011)으로 최다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동료들은 모두 기립박수를 쳤다. 토론토 관중들도 ‘코비’를 연호했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모든 사람들의 성원에 감사드린다. 사랑하는 농구를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올스타로 날 뽑아줘서 감사드린다. 젊은 선수들과 마지막으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내가 얻은 경험을 그들과 공유하고 싶다. 뜻 깊은 지난 20년이었다.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그렉 포포비치 서부올스타팀 감독은 “올해 올스타전은 코비의 작별무대가 될 것이다. 쇼의 주인공은 코비”라며 추켜세웠다. 코비는 케빈 듀런트, 스테판 커리, 러셀 웨스트브룩, 카와이 레너드와 함께 선발로 출전했다. 코비는 제임스를 수비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코비의 첫 패스는 레너드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코비는 첫 3점슛 시도를 놓쳤다. 코비가 돌파할 때 제임스가 파울을 했다. 코비는 자유투로 첫 득점을 올렸다. 그마저 1구를 실수했다.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덩크슛을 실패했던 마이클 조던처럼 코비도 세월의 무게를 실감했다. 코비는 1쿼터 중반 페이드어웨이 점프슛으로 첫 득점에 성공했다. 림을 뱅글뱅글 돌던 공이 간신히 림에 빨려들었다.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코비는 10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영웅의 퇴장에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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