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 “마지막 올스타전, 최대한 즐겼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2.15 14: 10

코비 브라이언트(38, LA 레이커스)는 마지막까지 슈퍼스타였다.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이 15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에어캐나다센터에서 개최됐다. 코비가 속한 서부올스타가 역대 최고점인 196을 기록하며 173의 동부올스타를 눌렀다. 러셀 웨스트브룩(31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은 지난해 뉴욕 올스타전에 이어 2년 연속 MVP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코비 브라이언트(38, LA 레이커스)였다. 경기 전부터 NBA는 코비의 20년 활약영상을 상영해 감동을 자아냈다. 코비는 등장만으로도 가슴을 울렸다. 그는 10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한 뒤 종료 1분 6초전 코트를 떠났다. 관중들은 물론 동료들까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코비는 “내가 데뷔했을 때부터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봤다. 감회가 새로웠다. 날 예우해줘서 NBA와 팬들에게 고마웠다”고 밝혔다. 
마지막 올스타전에 나선 코비는 담담했다. 그는 “최대한 즐기려고 했다. 경기장에 와서 연습하고 훈련하는 모든 과정을 즐겼다. 난 참 축복받은 선수다.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었다. 시카고에서 뛰는 파우 가솔과 오랜만에 함께 했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코비의 은퇴는 한 시대의 종언을 의미한다. 코비를 비롯해 1990년대 중후반 혜성처럼 나타나 NBA를 평정했던 앨런 아이버슨, 트레이시 맥그레디 등은 이미 은퇴를 했다. 샤킬 오닐과 아이버슨은 농구 명예의 전당 최종후보가 됐다. 코비는 “샤크와 수년간 같이 뛰면서 우승도 했다. 아이버슨은 경쟁적인 선수였다. 항상 내게 문제가 되는 선수였다. 상당히 공격적인 선수였고 항상 수비에서 문제를 일으켰다”며 회상에 젖었다. 
이제 코비도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경기 전 빌 러셀, 오스카 로버트슨, 매직 존슨이 코비를 만나 인사를 하기도. 코비는 “빌 러셀이 리더십에 대해 항상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자주 연락을 한다. LA에 오면 연락해서 만나자고 했다. 젊은 세대들은 농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나도 새로운 세대와 문화에 대해 잘 모른다. 데이빗 스턴이 드레스 코드를 바꿨을 때도 그랬다”며 웃었다. 
이제 NBA는 스테판 커리 등 새로운 선수들이 이끌어간다. 코비는 “나는 조던과 세대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 조던을 보면서 자랐다”며 바통을 후배들에게 넘겼다. 스테판 커리는 “코비는 주목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다. 코비의 마지막 올스타전을 나도 즐겼다”고 선배를 존경했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이례적으로 인터뷰장에서 취재진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NBA에서 '고졸신화'를 이뤘던 어린 코비는 이제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대선수로 성장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