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3연패를 노리는 ‘바이에른 전북’. 하지만 모두가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K리그 클래식 승격을 노리는 '챌린지의 왕자' 서울 이랜드 FC는 지난 10일 왼쪽풀백 이규로(28, 서울 이랜드 FC)를 영입해 약점이었던 수비를 보강했다. 왜 이규로는 챔피언 전북의 일원이 되길 포기하고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을까. 이랜드에 입단해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이규로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적 결심 이유를 묻자 이규로는 “전북에서 출전기회를 많이 못 잡았다. 부상도 많았다. 다시 한 번 재기를 해보려고 결심했다. 이랜드 구단이 승격을 생각하고 있다. 승격이란 팀의 목표에 맞추면 나도 한 단계 성장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용의 꼬리보다 뱀의 머리가 되겠다는 것이 이규로의 생각. 그는 “좋은 팀에 있다고 해서 선수가 아니라 뛰어야 선수다. 그래야 이름도 더 나올 수 있다. 과감하게 팀을 바꿀 생각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클래식과 챌린지는 엄연히 사정이 다르다. 챔피언 전북에서 클래식 제패를 꿈꿨던 그는 이제 챌린지에서 승격의 간절함을 배우고 있다. 이규로는 “전북 있을 때 거의 경기 뛰는 선수들 중 막내였다. 여기 오니 고참이다. 같이 운동해보고 생활 해보니 선수들의 애틋함이 강하게 느껴졌다. (김)재성이 형과 (김)영광이 형도 솔선수범하면서 팀을 이끌어간다. 이랜드가 1부에 올라가려고 하는 애틋함이 보였다. 나도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주먹을 쥐었다.
이랜드는 이규로의 가세로 취약점이었던 수비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그는 “이랜드 와서 6일째다. 연습경기도 안 해봤다. 감독님 성향이 클래식과 다르다. 맞춰갈 부분이 많다. 내 장점을 살리고 맞춰간다면 수비조직력도 문제가 안 될 것 같다.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참 굴곡이 많았던 이규로다. 전남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그는 FC서울과 인천을 거쳐 전북에서 뛰었다. 이제는 이랜드의 수비수다. 친정팀들에 대한 나쁜 기억은 없다. 오히려 고마움이 앞선다. 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전혀 물러설 생각이 없다. 하루 빨리 클래식에 올라가 친정팀과 붙고 싶은 마음이다.
이규로는 “서울도 친정팀이고 전북도 친정팀이고 인천도 친정팀이다. 엄청 많다. 다 한번 씩 만나고 싶다. 제일 만나고 싶은 팀은 전북이다. 내 장점을 다시 한 번 어필해보고 싶다. 전북의 스쿼드가 국대급이지만 못 이길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축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 열심히 하는 팀에게는 다 힘들 것이다. 해볼 수 있다”고 자신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남해=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