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스피드·정확성...3박자 갖춘 전북, '닥공' 찾을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2.16 05: 59

전북 현대의 최고 전성기로 꼽히는 2011년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2016년에 다시 볼 수 있을까.
2014년과 2015년은 전북의 해였다. 그러나 전북의 최고 전성기는 지난 2년이 아니다. 통산 두 번째 정규리그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1년이 전북의 최고 전성기로 꼽힌다. 단순히 성적이 좋아서가 아니다. 그 당시의 전북은 경기 시작 전부터 승리를 예감했다. 지고 있어도 마찬가지였다. 1명이 퇴장을 당했어도 전북은 상대를 몰아쳐 골을 넣어 승리했다.
그래서 나온 단어가 '닥공'이다. 당시 전북 최강희 감독은 시즌 시작 전 전북을 한 단어로 표현해 달라는 부탁에 "닥공"을 말했다. 공격적인 축구로 한국과 아시아를 평정하겠다는 선언이었다. 공약(空約)이 아니었다. 전북은 정규리그서 경기당 평균 2.22골을 넣으며 리그 최고의 득점력을 선보였다. 최다 득점 2위 팀과 득점 차가 12골이나 됐다.

그러나 2011년 이후 전북의 '닥공'은 사라졌다. 최강희 감독이 갑자기 A대표팀을 지휘하게 돼 2013년 6월까지 전북을 비웠다. 최강희 감독은 복귀 직후 전북을 예전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복귀한 2013년에는 쓴 맛을 봤다. 2014년과 2015년에는 리그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되찾기는 했지만, 예전과 같은 득점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조차 지난 2년의 전북과 '닥공'은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예전의 '닥공'을 기대해도 무리가 아니다. 막강한 공격수들은 물론 허리와 수비라인까지 모든 포지션에 걸쳐 걸출한 선수들로 보강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득점 랭킹 1위 김신욱, 6위 이종호, 9위 로페즈를 영입했다. 기존에 있던 이동국도 4위에 올랐었으니, 전북은 지난해 득점 랭킹 10위 내에 올랐던 4명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모두 색깔이 뚜렷하다. 김신욱은 이동국 이상의 높이를 갖췄다. 게다가 미드필더 출신답게 발 기술은 물론 결정력까지 갖췄다. 이종호와 로페즈는 엄청난 스피드를 자랑한다. 기존의 레오나르도와 함께 2선에서 상대의 수비를 가볍게 제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또한 영플레이어상 출신의 고무열과 대표팀 출신의 김보경, 호주에서 온 에릭 파탈루는 정확도 높은 패스를 갖췄다.
최강희 감독이 바라던 바다. 공격진과 공격진을 지원할 선수들이 다양한 특색을 갖춘 만큼 상대에 따른 맞춤 전략을 구상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상대가 공격적일 경우 빠른 스피드로 좌우를 흔들 수 있고, 수비적일 경우에는 강한 제공권 장악으로 골문을 노리거나, 정확도 높은 중거리 슛으로 골을 만들 수 있다.
최 감독은 "올 시즌에는 개성이 강하고 독특한 선수들이 영입됐다. 조화를 잘 이룬다면 2011년보다 더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닥공'의 부활을 예고했다. 2009년부터 전북의 최전방을 지켜온 이동국도 "다양한 전술을 사용할 수 있다. 내려서는 상대에게는 세트피스로 공략할 수 있다. 패스와 기술이 좋은 선수도 많아서 수비를 돌파할 수도 있다. 공격의 다양성이 우리 팀의 강점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전북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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