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좌익수 김현수 확정적… RF가 문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2.16 02: 52

김현수 LF 확정적, RF 자리만 공석
트럼보 대안 부각, 여전히 OF 영입 가능성
김현수(28, 볼티모어)가 사실상 개막전 주전 좌익수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왔다. 현재의 신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비교적 빠르게 여론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볼티모어 지역 방송 네트워크인 MASN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스프링캠프 소집이 임박한 가운데 주전 라인업은 대부분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하면서 김현수가 주전 좌익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MASN은 주전이 확정적인 선수로 좌익수에 김현수, 중견수에 아담 존스, 3루수에 매니 마차도, 유격수에 J.J 하디, 2루수에 조나단 스쿱, 1루수에 크리스 데이비스, 포수에 맷 위터스를 손꼽았다. 김현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지난해에도 볼티모어의 주전 혹은 주전급 선수로 활약한 이들이다. 이들을 밀어낼 마땅한 대체 자원 영입은 없었다.
유일하게 김현수만이 신입생이다. 김현수는 아직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2년 700만 달러의 계약은 ‘주전을 보장한다’라고 보기에는 적은 금액. 그럼에도 MASN을 비롯한 볼티모어 언론들은 김현수의 좌익수 무혈입성을 점치고 있다. 높은 출루율과 좌타자라는 이점이 십분 활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야수 포지션 중 문제는 역시 우익수다. 아직도 확실한 자원이 영입되지 않았다. FA 시장에서는 덱스터 파울러가 노려볼 만한 선수다.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제이 브루스(신시내티)와 맷 켐프(샌디에이고)가 떠올랐다. 하지만 이렇다 할 소식은 없다. “야수 하나는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계약서에 사인을 받을 때까지는 모르는 일이다.
김현수의 우익수 배치도 한창 논의됐던 사안이지만 현지 언론은 “어깨가 약하다”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반응이다. 이에 MASN은 트레이드로 영입했던 마크 트럼보를 우익수 대안으로 뽑았다. 트럼보는 주로 1루수로 나섰지만 코너 외야수(우익수·좌익수)로 뛴 경기도 제법 된다. 1루수로 365경기, 우익수로 141경기, 좌익수로 129경기를 출전했다.
볼티모어의 1루에는 간판 타자인 크리스 데이비스가 있다. 수비력은 데이비스가 트럼보보다 더 낫다는 게 현지의 평가. 때문에 트럼보는 지명타자 출전이 유력하다. 다만 지명타자로만 쓰기에는 수비가 생각보다는 괜찮다는 것이 MASN의 평가다. 활용성을 극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MASN은 트럼보를 지켜본 스카우트의 평가를 인용했다. 이 스카우트는 “트럼보는 매우 좋은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다. 스티브 피어스와 유사한 유형의 선수지만 트럼보의 운동 능력이 더 좋고, 더 뛰어난 타자이며, 피어스에 비해 더 힘도 있다”라면서 “그는 평균적인 외야 수비 정도는 된다. 어깨도 좋다. 좋은 야수”라고 평가했다.
만약 지명타자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 예를 들면 페드로 알바레스와 같은 선수가 영입된다면 트럼보를 일정 부분 외야로 돌릴 수 있다. 물론 전업 우익수는 힘들겠지만, 상황에 따라 기용할 수 있는 폭은 넓어진다. 일반적으로 봤을 때, 외야수보다는 지명타자를 영입하는 것이 비용적으로도 부담이 덜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볼티모어 오리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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