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전 1승 3패' kt, 마운드에서 본 희망은?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2.16 05: 50

애리조나 평가전 1승 3패
정대현-엄상백-이상화 등 토종 선발 호투
kt 위즈의 1차 스프링캠프 연습 경기가 끝이 났다. 아직 실전 초반인 만큼 경기 결과보다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관심이 쏠린다. 그렇다면 마운드에서 본 희망은 무엇일까.

kt는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 5.56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선발(5.88, 10위), 구원(5.21, 8위) 모두 하위권에 머물렀다. 처음 영입한 외국인 투수들이 흔들리니 신생팀의 한계가 보였다. 올 시즌에는 새 외인 투수 3명을 영입했고, 일단 남은 선발 자리의 주인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캠프 전부터 목표로 삼았던 ‘불펜 정립’을 해야 하는 상황. kt는 실전 돌입으로 선수들을 테스트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스프링캠프 보다 더 많은 연습 경기를 배정했다. 기본부터 시작해야 했던 첫해와는 다르기 때문. 또한 애리조나-로스앤젤레스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에서 NC 다이노스와 수차례 맞붙을 수 있는 여건이 주어졌다. 이미 애리조나 투산에서도 4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결과는 1승 3패였으나 마운드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먼저 토종 선발 후보들의 스타트가 나쁘지 않다. 10일 NC와의 1차 평가전에선 앞서 등판한 투수들이 모두 무너졌지만 5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박세진이 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조범현 감독은 경기 후 “박세진의 경기 운영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라며 흡족해 했다. 이어 2번째 등판(15일 NC전)에선 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11일 2차전 선발로 나선 정성곤도 2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15일 경기에선 2⅓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다소 주춤했으나 실책이 발목을 잡은 경기였다. 지난해 토종 선발 중 가장 좋았던 정대현도 12일 NC 3차전에서 선발로 등판,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등판한 엄상백 역시 2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출발을 했다.
새 경쟁자도 눈에 띈다. 또 다른 선발 후보인 이상화는 11일 NC전에서 3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15일 경기에서도 2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이상화는 스프링캠프에서 구속 증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여기에 더 임팩트 있는 공을 던지고, 순발력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남은 실전에서도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선발 후보도 충분하다.
불펜에선 고영표, 홍성용 등이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홍성용은 청백전 무실점 호투를 포함해 아직 1명의 주자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아울러 부상에서 돌아온 최대성은 실전에서 최고 구속 150km의 빠른 공을 던지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직 실전 초반이지만 곳곳에서 희망을 볼 수 있는 kt 마운드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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