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야수 윤정우(28)가 스프링캠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윤정우는 오키나와 실전에서 유일하게 2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했다. 지난 13일 주니치전에서는 1번 좌익수로 출전해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날렸다. 이어 14일 야쿠르트전에는 6번 중견수로 나서 세 번째 타석에서 왼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날리는 기염을 토했다.
김기태 감독이 대외 실전 첫 경기에 윤정우를 1번으로 기용했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만큼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입단 6년차를 맞 윤정우의 지난 5년이 기구했다. 광주일고 출신으로 2011년 3라운드로 고향팀 KIA의 낙점을 받았다. 그러나 2011년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6푼9리에 그치자 2차 드래프트에서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졌고 LG의 낙점을 받았다.

LG에서도 2012년 29경기에 출전했으나 타율 9푼5리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발빠른 장점을 주목한 당시 김기태 LG 감독은 군입대를 권유했고 상무에 입단했다. 상무에서 성장을 기대했고 복귀하면 중용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2년간의 상무복무를 거쳐 복귀했으나 1군 자리는 없었다.
그를 인정했던 김기태 감독이 LG를 떠났기 때문이었다. 윤정우는 퓨쳐스리그에서 43경기를 출전했을 뿐 1군에서 콜업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 2015년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5년만에 친정팀 KIA로 복귀하게 됐다. 그를 주목했던 김기태 감독이 윤정우가 나오자 쾌재를 부르고 두말없이 낙점했다.
윤정우는 "입단 이후 매년 팀이 바뀌었다. 첫 해는 KIA였고 두 번째 해는 LG였다. 그리고 상무에 입대했고 다시 LG에 복귀했지만 올해는 다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솔직히 매년 적응하느라 힘들었다. 이제는 원했던 고향으로 돌아왔고 감독님을 다시 만났으니 절대 팀을 떠나고 싶지 않다"면서 웃었다.
5년간의 저니맨 인생은 그에게 깨달음을 주었다. 실력으로 승부를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작년 KIA로 복귀하자 오프시즌에 자나깨나 훈련에 매달렸다. 강인한 웨이트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외야수 주전후보로 급부상 한 것이다.
스피드와 수비를 중시하는 김기태 감독의 스타일을 감안한다면 1군 요원으로 발탁 받을 가능성이 높다. 도루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다양한 용도로 기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윤정우의 가세로 외야진은 풍부해졌다. 김주찬, 김호령이 주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김원섭, 신종길, 이진영, 오준혁, 나지완 등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여러가지 재능을 갖추고 있어 감독님이 주목하고 있다. 공격, 수비, 주루 모두 가능한 선수이다. 특히 벌크업을 했는데 파워가 눈에 띠게 좋아졌다. 약점이었던 컨택능력도 나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훈련에 대한 열의가 대단하다. 지금 상태라면 충분히 외야의 주전 후보로 거론될만하다"고 평가했다.
윤정우는 "고향으로 돌아와 너무 좋다. 상무에서 뛰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도루는 자신있다. 운동을 많이해서 파워를 키우는데 주력했다. 숙제는 컨택능력을 더욱 다듬어야 한다. 입단 이후 가장 많은 1군 경기는 29경기였다. 올해는 1군에서 더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고 소박한 바램을 밝혔다. 윤정우의 소원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