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인투수 후보 히스 초청 테스트
NPB 출신, 선발투수 경쟁력 증명해야
한화 이글스가 새로운 외국인 투수 후보로 듄트 히스(31)를 테스트한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전지훈련을 치르고 있는 한화는 곧 히스를 초청해 테스트를 갖는다. 한화 구단이 먼저 히스에게 초청 테스트를 제안했고, 선수 측에서도 흔쾌히 받아들이며 성사됐다. 히스는 17일쯤 오키나와 한화 선수단에 합류, 정식으로 계약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다.
아주 이례적인 케이스라 할만하다. 2월 캠프 도중 외국인선수가 테스트를 위해 캠프를 방문하는 것은 흔치 않다. 최근에는 지난 2013년 두산이 2월 미야자키 캠프에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막시모 넬슨을 불러 2주간 테스트를 가진 바 있다. 당시 넬슨은 어깨 통증을 이유로 계약 실패했다.
한화는 지난해 11승을 올린 미치 탈보트를 허리 통증 때문에 재계약하지 않았다. 일본프로야구 경험이 있는 투수들을 우선적으로 물색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늦더라도 확실한 선수를 잡기 위해 신중하게 접근하다 보니 지금까지도 외국인선수의 한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히스 테스트는 그래서 눈길을 끈다. 193cm 109kg 거구의 장신 우완 투수 히스는 2006년 드래프트 19라운드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지명, 2012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러나 2013년까지 2시즌 동안의 성적은 8경기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10.24으로 미미했고, 2014년 8월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지난해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아시아리그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43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와 3승6패10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 2.36. 3~4월 초반에는 마무리를 맡았으나 내용이 불안한 투구를 하며 4월말 2군으로 내려갔다. 6월 1군 복귀한 뒤로는 중간에 고정됐지만 히로시마와 재계약에 실패했다.
한화는 선발투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 히스는 2014년 8월 히로시마에 처음 합류했을 때 7경기를 선발로만 던진 경험을 갖고 있다. 성적은 3승 평균자책점 2.38. 4번의 퀄리티 스타트 포함 6이닝을 평균으로 던졌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로 88경기를 소화한 경험이 있어 히스에게 완전히 낯선 자리가 아니다.
구속은 최고 152km, 평균 140km대 중후반으로 힘 있고 볼끝 움직임이 좋은 편. 60%를 속구 위주로 던지는 파워피처로 변화구로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주로 던진다. 체인지업 구사율은 낮다. 일본에서 구원으로는 불안했지만 선발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히로시마에서 받은 연봉은 9000만엔.
한화는 히스를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내보내 실전 테스트를 갖게 할 구상을 갖고 있다. 시기적으로 2월 중순이기 때문에 곧바로 실전 경기에서 적응력을 지켜보려 한다. 아직 팀을 구하지 못한 상황에서 히스의 몸이 얼마나 잘 만들어져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 과연 히스가 선발투수로 경쟁력을 증명하고 한화의 일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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