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그리고 일상에서 절친한 사이
문상철, “수비에서 많이 도움 돼”
절친한 kt 위즈 내야수 앤디 마르테(33)와 문상철(25)가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까.

kt는 지난 2014년 퓨처스리그에서 젊은 선수들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었던 야수가 문상철이었다. 문상철은 2014년 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kt 유니폼을 입었다. 공·수·주를 모두 갖춘 내야수로 주목을 받았고, kt는 미래 프랜차이즈스타로 문상철을 꼽았다.
실제로 퓨처스리그 초반 홈런 1위에 오르는 등 기대를 충족시켰다. 김동명, 김사연과 함께 공격의 한 축을 이뤘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후 페이스가 떨어졌고, 무리하게 경기에 나가다가 부상은 더 악화됐다. 시즌 막판에는 갈비뼈 골절상을 입었다. 그리고 kt는 첫 시즌을 앞두고 주전 3루수로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를 영입했다.
문상철로선 아쉬울 수도 있었다. 마르테의 영입으로 1군 입지가 좁아질 수 있기 때문. 하지만 문상철은 당시 “내가 확실한 모습을 계속 보여줬으면 구단도 믿어줬을 것이다. 하지만 초반에만 반짝하고 보여준 게 없다. 팀으로선 당연한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선수인 만큼 배울 점이 많을 것이다. 함께 지내면서 많이 배우고 싶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해 마르테는 11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푼8리 20홈런 89타점을 기록했다. 부상만 없었다면 리그 정상급 활약이었다. 반면 문상철은 51경기서 타율 1할6푼3리 2홈런에 그쳤다. 마르테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확실히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15홈런을 때려내며 여전히 출중한 재능을 뽐냈다.
지금도 둘은 여전히 경쟁자이다. 그러면서도 가장 많이 붙어 다니는 절친 사이다. 문상철은 “제가 1군에 없었을 뿐, 마르테와는 지난해부터 친했다”면서 “서로 장난을 많이 친다”라고 말했다. 서로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는 “수비할 때 코치님들이 지시하신 걸 마르테가 잘 모를 때, 이야기 해준다”면서 “수비에선 마르테가 많이 가르쳐준다. 바운드 맞추는 방법이나 태그 플레이 등에 대해 알려준다. 훈련 외에도 많이 붙어 다닌다”라고 말했다.
문상철은 이제 프로 3년 차 야수다. 가진 재능이 뛰어난 만큼 미래 1군 자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최고 야수 중 한 명인 마르테를 옆에서 지켜보며 배울 수 있다는 것은 큰 행운. 마르테 역시 적지 않은 나이 차에도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건 긍정적인 요소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