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터뷰②] 김영광, “원희야, 꼭 수원에 가야만 했니?”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2.18 06: 04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김영광(33, 서울 이랜드 FC)이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친구 조원희(33, 수원)에게 시원하게 한마디 했다. 
서울 이랜드 FC는 16일 남해축구센터에서 중국 갑급리그의 상하이 선신과 친선경기를 펼친다. 남해 전지훈련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서울 이랜드 FC는 22일 제주로 떠나 중국슈퍼리그 6위팀 상하이 뤼디선화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24일에는 슈퍼리그 4위 베이징 궈안과 세 번째 경기를 가진다. 수문장 김영광을 만나 달라진 이랜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1편에서 계속] 

- 수원FC의 승격을 바라보니 어떤가요? 
▲ 속상하고 분한 것이 사실이죠. 삼성과 수원더비가 생겨서 축구발전에 좀 더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생각해요. 올해 우리가 꼭 올라가서 서울더비를 해보고 싶어요. 수비들이 잘 도와줄 것 같아서 든든하죠. 나, 재성이와 민규가 중앙에서 축을 잘 잡아주면 양쪽 선수들도 살아나겠죠. 팬들이 기뻐할 수 있는 축구를 하겠어요. 관중이 없는 축구는 프로축구 아니잖아요? 팬이 없으면 아마추어와 똑같죠. 올해 반드시 승격합니다. 
- 공부를 열심히 하신다고 들었는데?
▲ 제가 막는 장면만 모은 비디오를 보면서 항상 공부를 합니다. 자료를 가지고 있어요. 3년 공부를 1년에 다했죠. 20년 가까이 공을 막았어요. 사실 골키퍼들이 공 막는 것은 다 똑같아요. 다만 상황에 따른 대처능력, 판단, 기본기에서 갈리거든요. 그래서 공부하는 골키퍼가 유리하죠. EPL도 보고 많이 배우고 있어요. 나이가 많다보니 경험이 쌓여 ‘이 상황이면 이렇구나!’ 바로 인지가 되죠. 본능적으로 파악이 됩니다. 경험이 쌓여서 긍정적인 부분이죠. 
- 조원희 공백이 아쉬워요.
▲ 친구로서 아쉽고 안타깝죠. 원희에게는 잘된 일이죠. 원희 자리에 원희를 능가할 좋은 선수가 왔어요. 정말 잘해요. 선수들도 다 인정하는 분위기죠. 베테랑이 없지만 패기와 체력을 가진 선수들이 와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조원희 선수에게 한마디 한다면?
▲ 원희에게 친구로서 올해 같이 있으면 클래식 같이 가는 건데 ‘꼭 먼저 갔어야 했냐?’ 한마디 해주고 싶네요. 하하. 뒤에서 보면 작년보다 훨씬 강하거든요.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습니다. 결코 자만이 아닙니다. 
- 이랜드 팬들이 워낙 많잖아요? 부담될 것 같은데?
▲ 웬만한 클래식팀 보다 우리가 주목을 많이 받고 있죠.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해야죠. 이랜드 첫 게임서 팬들이 없을 줄 알았는데 경기장에 나가보고 깜짝 놀랐어요. 가슴이 벅차올랐죠. 프로데뷔전보다 더 떨렸어요. 팬들이 없으면 프로가 아니죠. 
- 팬들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시네요?
▲ 워낙 경기장에 팬들이 많아요. 자부심을 가지죠. 팬들이 많이 오면 선수들 힘이 납니다. 어웨이 서도 워낙 이랜드 팬이 많아서 상대 선수들 사기가 떨어진다고 해요. 우리들이 잘하면 팬분들도 더 많이 오실 것 같아요. 팬들이 많이 오시면 절대 지면 안 되겠다고 막 끓어오르죠. 올해 정말 준비를 잘해서 더 많은 분들이 오시면 아쉬운 문턱에서 좌절했던 작년의 순간을 환희로 바꿀 수 있겠죠. 경기장에 많이 오시라고 부탁드리고 싶네요. 팬들이 적으면 자신감이 떨어져 위축될 수 있거든요.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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