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풍의 3점포가 감독들의 두뇌 싸움을 한방에 끝냈다.
추승균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경기서 역전 3점포를 터트린 전태풍의 활약에 힘입어 73-7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34승 18패를 기록, 공동 1위를 이어갔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전태풍이었다. 마지막 과감한 3점포로 역전승을 이끌었다. 오리온이 준비했던 모든 것을 완전히 흔든 한방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양팀 사령탑은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쳤다. 경기 전 KCC 추승균 감독은 애런 헤인즈에 대해 정희재로 수비를 펼칠 것이라 말했다. 안드레 에밋에게 수비를 맡기면 공격에서 부담이 생기기 때문. 1쿼터만 하더라도 추승균 감독의 말은 맞았다. 에밋은 마음껏 공격을 펼쳤다. 동료들의 스크린을 받고 3점슛을 연달아 성공시킨 에밋은 1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3점을 기록했다. 또 어시스트는 4개였다.
오리온의 헤인즈는 기대만큼 활약은 아니었다. 5점에 그쳤다. 에밋에 비해 떨어지는 경기력이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헤인즈와 조 잭슨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헤인즈가 2쿼터서 스틸 및 수비에 집중하는 동안 잭슨이 폭발했다. 3점슛과 함께 골밑돌파를 펼치며 10점을 뽑아냈다. 헤인즈와 호흡을 맞추면서 완전히 무너질 수 있던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반면 KCC는 허버트 힐이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에밋의 득점은 여전했지만 1쿼터처럼 폭발적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경기가 대등하게 이뤄지면서 오리온은 치열하게 경기에 임했다. 득점분포가 다양해졌고 에밋에게 집중된 KCC 공격에 비해 원활했다.
잭슨과 헤인즈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자 오리온의 외곽도 터졌다. 또 오리온은 득점분포가 다양하게 이뤄지면서 KCC를 압박했다. 특히 오리온은 출전 선수 전원이 고르게 활약을 펼쳐야 할 지역방어를 통해 KCC의 공격을 막아냈다. 오리온의 수비는 간단했다. 에밋에게 내줄 득점은 내주고 다른 선수들을 막아냈다.
그러나 KCC도 변수가 있었다. 바로 골밑을 지배할 수 있는 하승진이었다. 2쿼터와 3쿼터서 체력을 아낀 하승진은 4쿼터 투입 후 골밑을 잘 지켜냈다.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따내면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줬다. 또 직접 득점까지 만들어 내면서 팽팽한 경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바로 전태풍. KCC 추승균 감독은 마지막 작전 때 전태풍에서 3점슛 기회를 줬다. 에밋에게 상대 수비가 집중될 것을 예상한 결과. 의외의 상황을 완벽하게 만들어낸 전태풍의 3점포는 KCC의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