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는 전태풍".
추승균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는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 경기서 역전 3점포를 터트린 전태풍의 활약에 힘입어 73-7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34승 18패를 기록, 공동 1위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서 승리를 이끈 것은 전태풍이었다. 그는 오리온을 상대로 7점-3리바운드-2어시스트의 평범한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완벽한 승리를 이끄는 3점포를 터트렸다. 경기 종료 1.5초를 남기고 전태풍의 손을 떠난 볼은 림을 통과했고, KCC에 승리를 안겼다.

경기 전 추승균 감독은 올 시즌 MVP 후보로 전태풍을 꼽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KCC에 복귀해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팀을 선두로 이끌었기 때문. 스탯에서는 다른 선수들에 밀릴 수 있지만 전태풍은 여러가지면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는 것이 추승균 감독의 생각이었다.
올 시즌 전태풍은 경기당 평균 10.92점과 2.7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고 있다. 폭발적인 선수라고 보기는 힘들다. 막강한 선수가 있기 때문이다. '타짜'인 안드레 에밋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전태풍은 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귀화혼혈 선수지만 전태풍은 신망이 두텁다. 따라서 감독 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전태풍의 활약에 대해 추승균 감독은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추 감독은 "전태풍은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따라서 팀을 잘 이끌고 있다. 그 상황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약 우승팀에서 정규리그 MVP가 온다면 전태풍이 받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스탯에서는 크게 뒤진다. 팀내 경쟁자 뿐만 아니라 모비스의 양동근과 함지훈 등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 하지만 우승팀에서 MVP가 선정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그리고 에밋의 경우에는 외국인 선수상이 있기 때문에 MVP는 다르다.
한편 반대 의견도 있다. '경솔한 발언'을 하지 않겠다는 하승진은 "만약 우리가 정규리그 우승을 한다면 MVP는 에밋이 받아야 한다. 다른 선수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