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실전 임박’ LG, 오키나와서 주목할 3가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2.17 05: 50

LG, 오키나와리그 8경기 통해 본격적인 전력구상
테이블세터·마무리투수·5선발 봉중근 주목
이제부터는 실전이다. 

LG 트윈스는 1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스프링캠프에 들어간다. 오키나와에 있는 18일 동안 8번의 실전을 통해 2016시즌 구상에 들어간다. 양상문 감독은 애리조나 캠프를 마무리하며 “이제부터는 머리가 아파올 것이다. 실전을 치르면 분명 안 좋은 부분이 나온다. 오키나와부터 시즌이 시작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주목할 부분 세 가지를 꼽아봤다. 
▲ 테이블세터와 외야진, 복잡하게 얽힌 방정식
현재 LG는 테이블세터 한 자리와 외야진 한 자리가 물음표로 남아 있다. 임훈이 1번 혹은 2번 타자로 나설 확률이 높고, 외야진도 임훈과 이병규(7번)까지는 확정됐다. 양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이 실전에서 보여준 모습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려 한다.
일단 남은 외야진 한 자리를 두고 이천웅 문선재 안익훈 채은성이 경쟁한다. 이들 중 문선재와 안익훈은 테이블세터에 들어갈 수 있다. 외야수가 아닌 선수 중 테이블세터 감을 찾으면 오지환과 정주현이다. 클린업을 박용택·이병규(7번)·히메네스로 꾸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성훈을 2번 타순에 배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LG 서용빈 타격 코치는 “기존 타선에 두 명 정도만 새로 들어가도 팀이 확 바뀔 것이다. 빠른 야구를 펼치면서 득점력을 높일 수 있다”며 “가장 이상적인 모습은 (정)주현이와 (문)선재가 들어가는 것이다. 둘이 주전으로 뛰면 합해서 도루 50, 60개는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 팀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 경우 문선재가 중견수로 자리하게 된다. 또한 정주현과 문선재 중 한 명은 테이블세터, 다른 한 명은 9번 타순에 자리, 스피드를 앞세운 9번·1번·2번 라인을 만들 수 있다. 
물론 다른 조합도 많다. 임훈과 정주현을 테이블세터로 놓고, 이천웅을 중견수로 기용해 하위타선에 힘을 더하는 것이다. 스피드를 배제한다면, 앞서 말한 것처럼 정성훈을 2번에 놓는 게 가장 높은 출루율을 보장할 수 있다.
▲ 클로저 임정우·정찬헌, 과제는 블론세이브 5개 이하
양상문 감독은 임정우와 정찬헌에게 마무리투수로 자리할 시 블론세이브 5개를 과제로 제시했다. 둘 중 누가 마무리투수가 되든 블론세이브 5개 이하만 하면 올 시즌을 순조롭게 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단 애리조나까지는 임정우가 우위를 점했다. 페이스가 순조롭게 올라왔고, 청백전에서도 힘 있는 공을 던졌다. 지난 시즌 후반기 모습에 가까워지며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오키나와에선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정찬헌은 작년에도 오키나와 캠프부터 페이스가 올라왔다. 그러더니 2015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팀에서 가장 좋은 공을 던졌다. 
결국 오키나와 리그와 시범경기의 모습을 통해 새로운 마무리투수가 결정될 것이다. 더블 스토퍼의 가능성도 남아있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스프링캠프에 앞서 “물론 둘 중 한 명이 확실한 마무리투수로 자리 잡는 게 가장 좋다. 그러나 차선책도 생각하고 있다”며 “시즌에 들어가면, 상대 팀을 감안해 마무리투수를 결정하는 것이다. 찬헌이가 강했던 팀과의 경기에선 찬헌이를 마무리투수로 기용하고, 정우가 강했던 팀과 붙을 때는 정우를 마무리투수로 쓰는 것이다”고 더블스토퍼 체제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전한 바 있다. 
▲ 선발투수 봉중근·새 외인 합류 시점
양상문 감독은 올 시즌 마운드의 키로 봉중근을 꼽고 있다. 양 감독은 “(우)규민이와 (류)제국이는 우리가 바라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본다. 관건은 중근이다. 중근이가 체력적으로 버텨줘야 선발진이 안정적으로 돌아간다”며 봉중근의 활약이 선발진 전체의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봤다.
준비는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봉중근은 지난해 일본 고치 마무리캠프에 참가하며 일찍이 2016시즌을 대비했다. 10kg 이상을 감량. 2008시즌부터 2010시즌까지 LG 선발진을 이끌었던 몸 상태로 돌아왔다. 애리조나 캠프에선 투구수를 늘려갔다. 봉중근은 “내가 꾸준히만 나와 주면 (우)규민이와 (류)제국이가 편해진다. 나만 잘하면 우리 팀 선발투수 다섯 명 모두가 규정이닝을 채우고 선발진도 강해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봉중근은 오키나와 연습경기부터 선발 등판할 계획이다. 
헨리 소사와 원투펀치를 이룰 새 외국인투수의 합류 시점도 지켜볼 일이다. LG는 새 외국인투수를 계약이 이뤄짐과 동시에 팀에 합류시키려 한다. LG가 오키나와에 있는 동안 새 외국인투수와의 계약이 체결된다면, 새 외국인투수는 오키나와에서 공을 던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오키나와에서 새 외인투수를 볼 가능성은 낮다. LG가 노리고 있는 투수들은 현재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되어 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를 통해 2016시즌을 대비하고, 시범경기도 치른다. 3월말 메이저리그 개막전 엔트리에 탈락했을 때 LG와 계약을 체결할 확률이 높다.
한편 LG는 오키나와서 요미우리(18일)-한화(22일)-넥센(24일)-주니치 2군(26일)-SK(27일)-주니치 1군(28일)-KIA(29일)-삼성(3월 2일)과 연습경기를 치른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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