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로 첫 걸음 본즈, 성공을 위한 3가지 질문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6.02.17 04: 48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선수 못지 않게 이번 스프링트레이닝캠프를 시작하면서 관심을 받는 주인공이 배리 본즈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타격코치로 새로운 야구경력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스타플레이어는 좋은 지도자가 되지 못한다는 속설이 있다. 메이저리그도 예외는 아니어서 타격에 관해 메이저리그 전체 역사에서도 이름을 남긴 테드 윌리엄스나 피트 로즈 모두 타격코치로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ESPN의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리가 17일(한국시간)코치로서의 본즈에 대한 칼럼을 게재했다. 예상과 충고가 함께 섞여 있는 내용이다. 현역시절 투수들이 볼을 릴리스 하는 순간 그립을 볼 수 있었고 수싸움에서도 투수들을 압도했던 본즈가 코치로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실제로 궁긍하기도 하다.

1. 본즈는 필요한 공감능력과 인내심을 갖고 있을까.
이 점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실패와 관련해 훌륭한 코치와 그렇지 못한 코치를 가르는 것이다. 최고의 타자라고 해도 10번 중 7번은 아웃 당한다. 투수들도 어떤 날은 형편없이 던지게 되는 수가 있다. 최고의 코치는 이 점을 이해한다. 최고의 코치들은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과 자신을 구분하지 않는다. 오히려 선수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최고의 코치들은 선두에서 뛰는 사람이 아니다. 만약 코치가 선수들이 잘 할 때는 열정을 보이다가도 그렇지 않을 때는 사라진다면 개인적인 불만을 사게 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데이브 리게티 투수 코치는 늘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의 머리 속까지 함께 한다. 선수 곁에 서 있고 함께 훈련하고 선수가 나아지게 하는 데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한다.
2. 본즈는 기꺼이 필요한 시간을 투자할까
요즘 최고의 코치들은 나이트게임이 열리는 날 오후 1시면 구장에 도착한다. 쉬는 날도 없이 매일 10시간에서 12시간 동안 구장에 머물면서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위해 일한다.
본즈의 재정적인 형편이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 돈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타격코치도 돈 벌려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본즈가 자전거를 타거나 자유시간을 즐기는 것으로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
이전에 코치로 일하게 되었던 또 다른 스타플레이어 출신을 기억한다. 스프링트레이닝 캠프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참가했고 첫 날 배팅볼을 던진 후 어깨가 아파 이후에는 한 번도 배팅볼을 던져주지 못했다. 대신 스탠드 가까이에 서서 팬들에게 사인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결국은 코치로 길게 가지 못했다.
본즈는 이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늘 성실하게 일했고 늘 나아지는 것을 추구했다. 본즈가 은퇴했을 때 매일 골프나 치고 다니는 대신에 중년에게는 더 유용한 사이클링에 몰두했다. 지금까지도 훌륭한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본즈는 모든 스타플레이어 야구선수의 아들과 마찬가지로 전생애에 걸쳐 야구선수의 하루일과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갖고 살았다. 본즈는 자신의 계약이 어떤 의미인지 안다.
3.본즈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가르칠 수 있을까
본즈는 선수들에게 새삼 신용을 쌓을 필요가 없다는 이점을 갖고 있다. 짐 레이랜드나 테리 콜린스 감독 같은 메이저리그 선수경험이 없는 지도자들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에게 서서히 자신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홈런을 기록하고 7차례나 MVP에 올랐던 본즈는 이렇게 할 필요가 없다. 선수들은 본즈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자신에게 필요한 말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을 것이다.
하지만 본즈는 이런 지식을 선수들에게 옮겨 줄 수 있을까. 다른 선수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타격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조이 보토는 현역 선수 중 타격에 대해 가장 정밀한 이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전에 신시내티 레즈의 다른 선수들이 왜 자신들은 보토가 말하는 대로 타석에서 준비할 수 없는지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보토는 라틴어에 능숙한 사람이 호머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타격에 대해 이야기 하곤 했다. 하지만 어떤 선수들은 서이스 박사가 자신의 동화에서 기술하는 것 처럼 간명성을 더 좋아한다.
미겔 카브레라는 스카우팅 리포트나 비디오 분석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어떤 순간 깨달았던 것을 반복하는 것을 좋아한다. 켄드리스 모랄레스는 반대로 비디오를 열심히 보면서 타격을 공부하고 자신의 생각을 동료들에게 이야기 하기도 한다.
본즈는 이처럼 극단에 서 있는 선수들과 함께 일해야 하고 새로운 기술인 코칭을 배워야 한다./nangapa@osen.co.kr
[사진]2002년 일본 방문시 요미우리 자이언츠 기요하라 가즈히로와 함께 한 배리 본즈(우측)ⓒ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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