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2경기 출장, 공격에서 눈도장
"수비도, 공격도 만족스럽지 않다"
“전체적으로 한 단계 올라서겠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오승택(25)은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0년 롯데의 3라운드(전체 22순위)로 입단해 2014시즌까지 1군 경기 58경기 출장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공격력을 앞세워 기회를 잡았고, 122경기서 타율 2할7푼5리 8홈런 43타점 15도루로 활약했다.
롯데에는 확실한 주전 유격수가 없다. 그러나 오승택은 단숨에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공격은 물론, 빠른 발을 자랑했다. 또한 지난해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정도로 요긴하게 활용한 자원이었다. 비록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으나 팀에서 6번째로 많은 경기에 출장했다. 희망을 볼 수 있는 시즌이었다.
하지만 스스로는 모든 것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오승택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아쉬운 시즌이었다.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수비에서 아쉬웠다”면서 “공격도 만족스럽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조원우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취임 당시부터 ‘기본기’를 강조했고, 실제로 스프링캠프에서도 기본적인 수비 훈련에 초점을 맞췄다.
오승택 역시 수비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그는 “지금은 제가 제일 떨어지는 것 같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수비에 중점을 많이 두고 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전 유격수 경쟁을 치열하다. 베테랑 문규현에 수비가 좋은 김대륙이 있다. 확실한 주전이 없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다.
오승택은 “그나마 공격과 빠른 발이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수비가 돼야 경기에 나갈 수 있다. 제가 방망이를 장종훈 코치님 선수 시절처럼 잘 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결국 수비가 중요하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목표도 단연 실책을 줄이는 것. 오승택은 “실책을 10개 이하로 줄이고 싶다. 하지만 그것도 일단 경기에 많이 나간 다음 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를 두고 스스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한해”라고 돌아봤다. 분명 수비에서 아쉬움이 남았지만, 공격에서 만큼은 대형 유격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오승택이다. 그리고 아직 젊은 나이이기에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 과연 오승택이 올 시즌 확실한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