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 '강훈련' kt 캠프의 숨은 공신, 불펜 포수 정주영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2.17 06: 22

강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kt 위즈 스프링캠프의 숨은 조력자들이 있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는 불펜 포수 정주영(30) 씨다.
kt 스프링캠프는 10개 구단 중 가장 빡빡한 일정으로 돌아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간 훈련까지 배정돼 선수들은 구슬땀을 흘린다. 그리고 선수들의 훈련을 돕기 위해 현장 직원들은 가장 먼저 출근해, 가장 늦게 퇴근한다. 조범현 감독은 “아무 불만 없이 정말 열심히 해준다”라며 현장 직원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불펜 포수 정주영 씨는 오전 7시 30분이면 kt의 훈련장인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 도착한다. 훈련장의 문을 열고 다른 현장 직원들과 함께 훈련을 위한 장비를 설치한다. 배팅 케이지를 설치하고, 볼 박스, 선수들의 음료까지 세심하게 준비한다. 물론 주 업무는 불펜 포수. 투수들이 던지는 많은 공을 받고,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한다.

단순히 공을 받는 게 끝은 아니다. 피칭을 마친 선수들의 컨디션, 그리고 어떤 공이 좋았고, 안 좋았는지 체크한다. 투수 코치들과도 의견을 나누고 공을 받을 때마다 파이팅을 불어넣는다. 조무근은 “공을 받아줄 때 피드백이 너무 좋다. 또 주영이형이 파이팅을 넣어주면 어느 순간 긴장이 풀리고 집중할 수 있게 된다”라고 말했다. 현장 직원들의 하루 일과는 선수들의 훈련이 끝나고, 장비를 정리해야 끝이 난다.
정주영 씨는 대학교 때까지 포수로 활약했다. 비록 선수 생활을 프로까지 이어가지 못했지만 당시 경희대 이국성 감독의 추천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그는 고된 일 속에서도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는 힘든 점을 묻자 “팀이 연패에 빠지는 것이 가장 속상하다. 투수들이 불펜에서 좋은 공을 던지다 막상 마운드에 올라 좋은 공을 던지지 못할 때 가장 속상한 마음이 든다”라고 답했다.
반면 투수들이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가 가장 뿌듯한 순간이다. 정주영 씨는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뿌듯하다”면서 “특히 경기에 나가 잘 던지고 돌아온 투수가 ‘피드백을 준 내용이 도움 됐다’라고 말하면 그것만으로도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불펜 포수를 하면서 내 역할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 항상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선수들은 스프링캠프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한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 현장 직원들의 값진 땀방울이 있기에 더 빛나는 법. kt 불펜 포수 정주영 씨도 젊은 투수들의 가파른 성장에 숨은 공신이 되고 있다. /krsumin@osen.co.kr
[사진] kt 위즈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