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루키 최원준 톱타자 출전, 떡잎이 다르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6.02.17 08: 33

"물건이 될 것이다".
KIA 고졸루키 최원준(19)이 톱타자로 나선다. 최원준은 17일 요코하마 DeNA와의 연습경기에 1번타자 겸 3루수로 내정됐다. 고졸루키를 테이블세터진으로 내세운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잠재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은 외야수 이진영(19)과 포수 신범수(18)까지 신인 트리오를 모두 선발기용했다.  
최원준은 지난 14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는 9번 유격수로 출전한 바 있다. 앞선 13일 주니치전에는 대타로 한 타석에 들어섰다. 2경기 성적은 5타석 5타수 무안타에 삼진은 2개 먹었다. 프로의 벽을 느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타격에는 재능이 있다. 실전에서도 생소한 일본 투수들과 싸움에서 쉽게 물러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박흥식 타격코치도 "성인투수들을 상대로 첫 실전이라 어려울텐데도 타석에서 잘 싸운다. 기습번트를 대려는 모습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장거리형은 아니지만 컨택 능력이 좋다. 앞으로 좋은 물건이 될 것이다"고 칭찬했다. 
수비에서 최원준은 2루, 유격수에 3루까지 폭넓게 기용되고 있다.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 수비는 보완이 필요하다. 그러나 예상외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타격 잠재력을 갖춘데다 발이 빠르기 때문에 수비만 좋아진다면 활용가치가 높다. 이날 톱타자로 배치한 것도 그 가능성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다. 
최원준은 "아직 배울 것이 너무 많다. 타격은 오른팔이 벌어지는 단점을 고치고 있다. 팔을 붙이고 간결하게 스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야수 경험이 적어 수비는 포구와 송구 등을 처음부터 모두 다시 배우고 있다. 주루플레이도 많이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졸루키인 최원준은 선배들과 어울려 장기 훈련하는 것이 낯설 수 밖에 없다. 최원준은 "처음에는 모든 것이 생소했다. 그러나 한 달 넘게 훈련하면서 선배님들도 잘해주시고 분위기에 적응이 되어 간다"고 말했다. 주장 이범호는 휴일에 최원준과 식사하면서 경험을 전수해주고 있다. 아기호랑이 최원준이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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