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공개적으로 트레이드 파트너 찾기
양상문 감독, “젊은 투수 내줄 수 없기에 트레이드 힘들다”
“어차피 우리팀 젊은 투수를 달라고 할 것 아닌가. 현재와 미래를 모두 봤을 때 손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기 힘들다.”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트레이드는 성립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내놓은 트레이드 카드가 LG에 필요하다고 해도, LG는 상대가 원할 트레이드 카드를 내줄 의향이 없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기간 중 삼성이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삼성이 우리와는 트레이드 카드를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를 제시한다고 해도, 삼성이 달라고 하는 선수는 우리가 지켜야하는 선수가 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은 베테랑 야수와 베테랑 투수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삼성이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은 베테랑 야수가 필요하지만, 양 감독은 기존 전력을 지키는 것에 중점을 뒀다.
양 감독은 “삼성이 우리에게 원할만한 카드는 거의 정해져 있다고 본다. 어차피 우리팀 젊은 투수를 달라고 할 것 아닌가. 현재와 미래를 모두 봤을 때 손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기 힘들다. 지금 시즌 구상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젊은 투수가 빠지면 시즌 계산이 안 선다”고 밝혔다.
LG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 전체에 변화를 단행했다. 1군 스프링캠프에 20대 선수들이 대거 참여했고, 이들 중 상당수가 올해부터 팀의 주축으로 올라설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투수들을 보면 20대가 30대보다 많다.
정찬헌과 임정우가 마무리투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고, 윤지웅은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칠 계획이다. 군 전역 후 팀에 합류한 임찬규와 최성훈도 미래에 LG 투수진을 이끌 재능을 지녔다는 평가다. 이들 외에 최동환과 김지용, 이승현은 당장 1군 불펜진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kt와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준형은 선발투수로 경험을 쌓고 있다.
LG는 트레이드 외에도 2차 드래프트와 신생팀 특별지명 때 유망주 투수보호를 최우선으로 삼아왔다. 지난해 12월 FA 정상호를 영입한 후에 20인 보호명단을 짤 때도 젊은 투수들을 최대한 묶었다. 양 감독의 발언은 한 번 정해놓은 노선을 쉽게 뒤집을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즉, LG가 삼성의 트레이드 파트너가 될 확률은 낮아 보인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