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뉴 제너레이션 RX’, NX로 검증한 ‘파격 디자인’ 그대로…‘하이브리드, 때는 왔으나’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2.17 16: 57

고집스럽게 미래 먹거리로 ‘하이브리드’에 집중해 왔던 렉서스가 마침내 때를 만났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그 때’라는데도 흥분하지 않았다. 여전히 담담하게 10년, 20년 뒤를 말하고 있었다. 
렉서스 브랜드를 전개하는 한국토요타자동차는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16 뉴 제너레이션(New Generation) RX’ 발표회를 갖고 RX450h(하이브리드 모델)와 RX350(가솔린 모델)의 판매 시작을 알렸다.
힘 좋고 연비 좋은 디젤 엔진을 앞세운 유럽산 세단, 유럽산 SUV가 우리나라 수입차 시장을 거세게 몰아치던 시절에도 꿋꿋이 가솔린과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고집해 왔던 토요타자동차다. 때마침 국제 에너지 시장은 저유가 기조가 팽배하고,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로 인해 환경에 대한 관심은 한껏 높아지고 있다.

토요타자동차, 렉서스 브랜드 처지에서는 “우리 판단이 옳았다”고 쾌재를 부를 때다. 취임 3년째를 맞은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토요타 사장은 발표회장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인사말 전문을 한국어로 말하면서 “하면 된다”라는 ‘한국인의 가장 보편적인 정신’을 언급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하이브리드 시대’를 맞이한 토요타-렉서스 브랜드의 감흥이 실린 문구다. “거 봐라. 우리가 옳았지 않느냐”는 항변이었다.
이날 새로 선보인 RX450h는 렉서스가 고집스럽게 지켜왔던 하이브리드 전략 차종 중 ‘프리미엄 SUV’에 해당하는 모델이다. 1998년 1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SUV’ 세그먼트를 개척하다시피 한 렉서스 RX는 ‘2016 뉴 제너레이션(New Generation) RX’에 이르러 4세대까지 진화했다. 그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226만대 이상이 팔렸고,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30% 이상을 차지한 글로벌 주력 모델이다.
우리나라에는 2001년 RX300 가솔린 모델이 처음 들어왔고, 2006년에는 RX400h가 수입되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하이브리드 차가 됐다.
작년 4월 뉴욕 오토쇼에서 처음 소개 된 ‘2016 뉴 제너레이션 RX’의 개발 콘셉트는 ‘RX이면서 RX를 뛰어 넘는다’였다. 이날 선보인 렉서스 RX450h와 RX350은 외관에서부터 기존의 RX를 뛰어넘는 인상을 가졌다. 이전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운전자조차도 마치 완전히 다른 차로 인식할 정도로 디자인은 과감했고 파격적이다.
렉서스 SUV 디자인의 파격 변신은 엔트리 모델인 NX에서부터 이미 예견 됐던 바다. 콤팩트 SUV인 NX 300h, NX 200t는 준중형의 아담한 체구에 포스트모던한 디자인으로 SUV 시장에 충격파를 던진 차량이다. 렉서스 ‘2016 뉴 제너레이션(New Generation) RX’의 디자인도 NX에서 출발한 공격적인 디자인 콘셉트가 그대로 적용 됐다.
렉서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된 전면 스핀들 그릴은 전면부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크고 화려해졌다. 전면부의 스핀들 그릴의 형상은 후면 디자인에도 그대로 적용 돼 앞, 뒷면 디자인에서 동시에 ‘역사다리꼴’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 L자 형상의 트리플 빔 LED 헤드램프, 화살촉 형상의 LED 주간 주행등은 인상을 더 날카롭게 했다. 프리미엄 중대형 SUV 시장의 대형화 트렌드를 반영해 덩치도 커졌다. 3세대 대비 전장은 120mm, 전폭 10mm, 전고 20mm, 휠베이스는 50mm가 커졌다.
프리미엄 중대형 모델인데도 파격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데 대한 RX 개발 담당자의 변은 ‘차별화’였다. 신라호텔 미디어 발표회에 참석한 가츠다 다카유키 렉서스 RX 수석 엔지니어는 “RX는 그 동안의 고객들이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모델이다. 이제 4세대가 되면서 기존 고객들조차도 다시 사고 싶은 욕심이 들도록 하는 모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좀더 공격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확실한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여 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 됐다. 
뉴 제너레이션 RX는 파워트레인 시스템 전반도 손봤다.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 모두 RX 최초로 렉서스의 첨단 직분사 기술인 D-4S가 적용된 V6 3,500cc 엔진이 장착됐다. 주행조건에 따라 포트분사와 직분사를 병행하는 방식인 D-4S는 아이들링∙감속시에는 주로 포트분사를 사용하고, 퍼포먼스 주행시에는 직분사를 사용한다. 이는 출력과 연비를 높이고 배기가스를 줄여주는 효과로 나타난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RX 450h는 복합 연비 12.8km/l에, 총 시스템 출력 313PS, 최대 토크 34.2kg.m를 보인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적용, 개선 된 엔진 성능, 무르익은 하이브리드 정국 같은 좋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2016 뉴 제너레이션(New Generation) RX’의 판매 목표는 상당히 보수적이었다. 올해 RX 모델 900대, 전체 렉서스 모델 8,000대의 판매목표를 제시했다.
목표치가 너무 보수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토요타 사장은 “판매 목표를 높게 잡아 무리하게 시장을 넓혀가는 방식을 토요타는 추구하지 않는다. 10년, 20년 뒤의 시장을 바라보며 좋은 제품을 만들고, 밸류 있는 가격을 제시하며, 만족도 높은 애프트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렉서스 팬을 얻는 게 더 중요한 목표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지향의 친환경 전략으로 ‘하면 된다’는 진리를 이미 터득한 렉서스다. 한두 해 서두르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장기포석이 부럽고, 두렵다. 
뉴 제러레이션 RX의 국내 판매가격은 RX450h Supreme(표준형) 7,610만 원, Executive(고급형) 8,600만 원, F Sport 8,600만 원이고 가솔린 모델인 RX350 Executive(고급형)는 8,070만 원이다. /100c@osen.co.kr
[사진] 1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미디어 발표회를 가진 RX450h.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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