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연하(36, KB스타즈)가 슛을 던질 때마다 이제 역사가 된다.
청주 KB스타즈는 17일 오후 7시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인천 신한은행을 103-79로 눌렀다. KB스타즈(14승 16패)는 삼성생명과 공동 3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밝혔다. 패한 신한은행(13승 17패)는 단독 5위로 추락했다.
여자프로농구서 한 경기 100득점이 나온 것은 7년 만이었다. KB스타즈는 신한은행에게 올 시즌 최다실점의 굴욕을 선사했다.

변연하는 지난 14일 삼성생명을 상대로 개인통산 3점슛 성공 1000개를 기록했다. 박정은 삼성생명 코치의 역대 1위 기록과 동률을 이룬 것. 3쿼터까지 2점에 그쳤던 변연하는 4쿼터 막판 두 개를 몰아넣어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변연하는 신한은행전에서 통산 3점슛 성공 1위로 올라설 것이 확실시 됐다.
역시 변연하였다. 신한은행은 체격조건이 좋은 김단비를 변연하의 수비수로 붙였다. 변연하는 자신보다 15살이나 어린 신인 이민지(21)를 수비했다. 공수에서 기여도가 매우 높았다.
대기록 작성에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변연하는 1쿼터 종료 5분 15초를 남기고 통산 1001번째 3점슛을 성공시켰다. 1999년 데뷔한 변연하가 17년 만에 여자프로농구 통산 최다 3점슛을 달성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현역선수 중 최다 3점슛 2위는 492개의 한채진이다. 강아정이 424개로 뒤를 잇고 있다. 변연하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숫자다. 그만큼 변연하의 대기록은 실력과 꾸준함이 뒤따라야만 달성할 수 있다.
이날 변연하는 18점, 3점슛 4개 성공으로 맹활약했다.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전망이 밝아졌기에 대기록이 더욱 빛을 발했다. 앞으로 변연하가 슛을 던질 때마다 이는 곧 여자프로농구의 역사가 된다. 변연하의 경기를 보는 모든 팬들은 ‘역사의 산증인’이 되는 셈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