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수 감독대행이 스타선수들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인천 신한은행은 17일 오후 7시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6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청주 KB스타즈에게 79-103으로 완패를 당했다. 신한은행(13승 17패)은 공동 4위서 단독 5위로 추락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신한은행이 내준 103점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실점이었다. 아울러 여자농구서 100득점이 나온 것은 2009년 후 무려 7년 만이었다. 전반전 내준 54실점도 올 시즌 전반전 최다실점이다. 신한은행 역사에 굴욕으로 기록될 날이었다.

경기 후 전형수 감독대행은 “팀의 수장으로서 전적으로 내 잘못이다. 시작할 때부터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나름대로 준비를 했지만 하나도 해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정신적인 면부터 졌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전적으로 내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전 대행은 대패에도 불구 끝까지 주전들을 빼지 않았다. 그는 “사실 오늘 정인교 감독님 생각이 많이 났다. 감독님이 얼마나 힘들어 하셨을지 심정이 이해가 됐다. 우리는 대부분 국가대표 선수들이었는데 상대는 이름도 없는 2군 선수들이었다. 이름으로 하는 경기는 끝났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프로라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경고했다.
이날 패배로 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도 어두워졌다. 전 대행은 “오늘 같은 경기가 다음에 안 나오란 법이 없다. 전술을 떠나 정신에서 완패했다. 청주에서 KB와 대결한다. 오늘 경기를 복기하면서 반성하겠다. 선수들이 (경기를 다시) 보기 싫겠지만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