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차 듀오’ 엄상백-정성곤, 스프링캠프서 활약
조범현 감독, “지난 시즌보다 경쟁력 갖춰” 칭찬
올 시즌 프로 2년 차를 맞이하는 우완 사이드암 엄상백(20)과 좌완 투수 정성곤(20)이 kt 위즈 스프링캠프에서 확실히 눈도장을 찍고 있다.

kt는 지난해 선발 평균자책점이 5.88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크리스 옥스프링만이 규정 이닝을 달성했으며 가장 많은 31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옥스프링을 제외한 외국인 투수들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계산이 흐트러지면서 어떻게든 토종 선발 투수로 경기를 해야 했던 kt다.
올 시즌에는 3명의 외국인 투수를 모두 바꿨다. 지난해와 같은 악몽이 반복된다면 탈꼴찌도 힘들기 때문. 하지만 토종 투수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외국인 투수 3명이 버틴다 해도 4,5선발 자리를 지킬 투수들이 필요하다. 따라서 스프링캠프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확실한 선발 투수를 찾는 것이다.
지난 시즌에는 옥스프링의 뒤를 이어 정대현(26경기), 엄상백(22경기), 정성곤(15경기) 등이 선발로 활약했다. 타 구단에 비해 눈에 띄는 성적을 남긴 선발 투수들은 아니다. 그러나 선발 자원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이들은 마무리 캠프 때부터 두각을 나타내더니 스프링캠프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엄상백, 정성곤은 고졸 2년 차 투수임에도 1군 전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엄상백은 지난해 28경기에 등판해 5승 6패 평균자책점 6.66의 성적을 기록했다. 구위만큼은 1군에서 통할 만 했다. 그러나 첫 풀타임 시즌이기에 여름이 되니 지치기 시작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체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 살이 8kg 찌면서 공도 좋아졌다는 평가. 12일 NC전에서도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정성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그는 지난해 20경기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8.53을 기록했다. 부진했지만 시즌 막판 데뷔 첫 승을 따내는 등 반등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한 마무리 캠프 때부터 릴리스 포인트가 일정해지면서 제구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58이닝 동안 51볼넷을 허용했는데, 이를 보완한다면 선발 한 자리도 충분하다. 또 신장, 체중이 모두 증가해 기대를 모은다. NC와의 평가전에 두 차례 등판해 4⅓이닝 5실점(2자책점)의 기록. 볼넷은 1개 뿐이었다.
조범현 감독은 1차 애리조나 캠프를 마친 후 “익산 마무리 훈련부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던 선수들이 돋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수에 대해선 “고영표, 엄상백, 정성곤, 정대현이 지난 시즌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유망주 투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 특히 2년 차 듀오 엄상백, 정성곤이 지난해에 이어 선발로 활약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