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유강, 황건주 등 연천 미라클 입단 도전
일반인 참가자 15명도 포함
저마다 사연을 지닌 이들이 새로운 기적을 꿈꾼다.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은 오는 19일 남양주체육센터 내 야구장에서 트라이아웃을 실시한다. 총 77명이 지원서를 낸 이번 트라이아웃을 통해 25명이 선발될 예정이다. 서른도 되지 않는 인원으로 한정한 것은 무작정 많이 뽑기보다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자주 주기 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연천 미라클 관계자는 "운영비 문제도 있지만,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서인 측면이 크다. 실제로 일본에서도 독립리그 팀들은 25~27명 수준으로 선수단을 구성한다. 너무 많은 선수가 한 포지션을 두고 경쟁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80명에 가까운 참가자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사이드암 허유강이다. 그는 2009 신인 2차지명에서 한화의 2라운드 지명을 받았을 정도로 장래가 촉망되던 투수였다. 그러나 통산 75경기에서 2승 2패 4홀드, 평균자책점 6.23의 성적을 남기고 지난해 11월 한화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바 있다.
2008년 SK 1차지명자였던 황건주도 트라이아웃을 통해 프로 재진입을 노린다. SK의 주요 유망주 중 하나였지만 끝내 1군을 경험하지 못한 그는 지난해 최향남과 함께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뛴 이색 경력도 가지고 있다.
연천 미라클 김인식 감독의 아들인 김준(KIA)과의 인연이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졌다. 구단 관계자는 "황건주는 감독님 아들(김준)과 SK 입단 동기다. 친분이 있어 김준을 통해 구단으로 연락이 왔다. 지금은 아픈 곳 없이 운동 가능한 상태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1차지명이 없는 전면 드래프트 시절이었던 2012년 신인 지명에서 KIA의 3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유망주 내야수 장시하도 참가한다. 장지환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그는 동생 장시윤(넥센)과 함께 개명한 케이스다.
남성들과의 경쟁을 꿈꾸는 여성 선수 제인 어도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재미교포인 그는 미국 국가대표로 여자야구 월드컵에도 참여하는 등 프로선수가 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하고 있다. 과거 고양 원더스 트라이아웃에도 참가했던 경험이 있다.
전문 야구선수 경력이 없는 일반인 참가자도 15명이나 된다. 구단 관계자는 "사회인야구에서 활동하던 일반인들은 이런 트라이아웃 현장을 지켜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한다.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 입단으로 이어질 확률은 희박하지만 이들에게는 좋은 추억이자 경험으로 남을 수 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