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입성' 두산, 목표는 명확하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2.18 05: 45

좌익수와 DH, 5선발 확정이 과제
5선발은 우완 셋업맨과 긴밀한 연관
 호주 시드니 전지훈련을 끝낸 두산 베어스가 2차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시드니에서 훈련을 마치고 지난 16일 귀국했던 두산은 곧바로 17일 출국해 일본 미야자키에 도착했다. 18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가며, 20일부터는 총 9차례 연습경기를 갖는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1경기를 제외한 8경기는 모두 일본 1군 팀들과의 맞대결이다.
실전 없이 훈련 위주인 1차 캠프가 전체적인 체력 및 기술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면, 2차 캠프는 실전이다. 1차 캠프에서 만들어놓은 기량을 각자 2차 캠프에서 꺼내고, 코칭스태프는 이를 바탕으로 경합 포지션의 주인을 결정한다. 두산의 경우 시드니에서 실시했던 1차 캠프는 쾌적한 날씨 속에 만족스럽게 끝났다.
각 포지션에 누가 들어갈지는 이제부터 결정된다. 김태형 감독은 "70% 정도는 그림을 그려놓았다. 시범경기까지도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때까지 구상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전력이 비교적 탄탄한 팀이기에 대부분의 자리는 이미 정해져 있다.
경합 포지션은 크게 셋. 1루수와 좌익수, 그리고 지명타자다. 그 중 1루에는 새 외국인 타자 닉 에반스가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지명타자, 좌익수 경쟁이 심하다. 1루수로는 에반스가 들어가야 될 것 같지만 오재일이나 고영민도 얼마든지 갈 수 있다. 컨디션이 좋으면 두루두루 쓸 수 있다. 에반스는 1루수나 지명타자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다. 좌익수로는 쓰지 않을 계획이다"는 것이 김 감독의 의견이다.
김 감독의 말대로 에반스가 1루를 보면 오재일과 고영민은 지명타자 경쟁 그룹으로 넘어간다. 또한 주전 좌익수 후보인 박건우, 김재환, 정진호 등도 좌익수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면 지명타자를 놓고 싸워야 한다. 기존의 지명타자 홍성흔까지 포함하면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 될 것이다. 
마운드에서는 5선발 고민이 가장 큰데, 크게 보면 노경은, 진야곱, 이현호, 허준혁이 경쟁하고 있다. 김 감독은 "김강률의 몸 상태가 올라오고 불펜이 좋을 경우 노경은이 5선발로 가주는 것이 제일 좋은 그림이다"라며 바라고 있는 상황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관건은 우완 셋업맨 확보다. 경쟁 중인 여러 우완투수들 중 1이닝을 믿고 맡겨도 되겠다는 확신을 주는 선수가 나타나면 노경은은 선발로 갈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불펜이 가능한 투수들 중 구위가 제일 뛰어난 노경은이 셋업맨 자리로 갈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이 아직 5선발을 정하지 않는 것도 이때문이다.
목표는 명확하다. 좌익수와 지명타자, 그리고 5선발을 찾는 것이다. 좌익수와 지명타자 경쟁은 늦으면 시범경기까지 지켜봐야 한다. 5선발의 경우 김 감독이 답을 정해두고 있는 만큼 결정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5선발을 정했다는 것은 이현승 앞에서 함덕주와 함께 7, 8회를 막을 셋업맨까지 구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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