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스토리] 넥센, 조상우·김하성·임병욱 빅리거로 키운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2.18 05: 50

넥센, 강정호·박병호에 이어 6년 후 다시 메이저리거 완성 계획
조상우·김하성·임병욱 잠재력에 주목...셋 다 2016시즌 1군 주전으로 출장
강정호(2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로 끝이 아니다. 넥센 히어로즈가 꾸준히 슈퍼스타를 만들어 팀 전력 강화는 물론, 지속적으로 코리안 메이저리거를 만들려 한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지난 15일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치며 “우리 팀에서 (조)상우(22), (김)하성(21)이,  (임)병욱(21)이 모두 나중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재능을 지녔다고 본다. 물론 아직은 먼 일이다. 올해 이들이 어떻게 성장하기 시작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넥센은 2013시즌부터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 신흥 강호로 올라서고 있다. 하지만 2015시즌이 끝난 후 팀의 주축인 박병호·밴헤켄·유한준·손승락이 모두 팀을 떠났다. 박병호는 메이저리그로 향했고, 밴헤켄은 일본프로야구, 유한준과 손승락은 각각 kt, 롯데와 FA 계약을 맺었다. 
염 감독은 “ 4번 타자·에이스투수·마무리투수가 다 빠져나갔다. 전력의 70%가 나간 것이다”면서도 “젊은 선수들이 앞으로 10년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본기부터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올해가 넥센 전체에 가장 중요한 해라고 생각한다. 올해 잘 되면 넥센은 앞으로도 꾸준히 잘 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덧붙여 향후 팀의 중심으로 올라서야하는 조상우와 김하성, 임병욱에게 맞춤형 육성을 강조했다.
일단 조상우는 올 시즌부터 선발투수로 보직을 변경, 3, 4년 후 넥센의 1선발 에이스로 올라서기 위한 첫 번째 발걸음을 시작했다. 
염 감독은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토종 선발투수를 키우지 못한 것을 이번에도 반복하고 싶지는 않다. 상우에게는 선발투수로 성공하기 위해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다”며 “첫 번째 과제로 모든 구종을 10km 차이나게 하고 있다. 직구가 150km대면 슬라이더는 140km대 초반, 커브는 130km대 초반으로 던지는 것이다, 현재 상우에게 느린 커브를 던지지 못하게 하고 있다. 상우에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비디오를 보여주며 이게 왜 중요한지 이해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염 감독은 “상우가 선발투수를 하는 게 이른 일일수도 있다. 하지만 선발투수로 고전하더라도 절대 불펜투수로 돌리지는 않을 것이다. 경험을 통해 선발투수로 성장하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면서 “상우는 150km 이상을 쉽게 던지는 투수다. 좋을 때는 157km도 찍는다. 상우가 갖고 있는 재능이 발휘되면 메이저리그에서 자연스레 관심을 보일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지난해 처음으로 1군 무대 풀타임을 소화, 타율 2할9푼 19홈런 22도루 OPS 0.851로 활약한 김하성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 봤다. 염 감독은 “하성이는 이제 막 1군 맛을 알기 시작했다. 본인이 시작부터 강정호를 목표로 하면서 시행착오도 겪었는데 단계를 잘 밟으면 4, 5년 후에는 강정호와 같은 활약을 펼칠 것이다”며 “작년에 활약했다고 해서 하성이를 당장 중심타선에 배치할 생각은 없다. 하성이는 올 시즌에도 주로 하위타순에 자리할 것이다. 부담 없는 자리에서 마음껏 치며 기량을 향상시키겠다. 하성이는 더 올라왔을 때 상위타순에 놓을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아직 1군 풀타임 경험이 없는 임병욱과 관련해 “병욱이는 향후 30-30도 할 수 있는 선수다. 그러나 이제 겨우 시작한 단계에 있다. 병욱이 또한 하성이와 마찬가지로 하위타순에 배치된다. 꾸준히 1군에서 주전으로 출장하겠지만, 경기에서 부담을 줄 생각은 없다. 작년에 하성이가 하위타순에서 편하게 경기를 치른 것처럼, 올해는 병욱이가 하성이처럼 1군을 경험할 것이다”고 계획을 전했다.  
덧붙여 염 감독은 “한국프로야구도 생긴지 35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는 미국과 일본에서 여러 가지를 가져오곤 했다. 개인적인 욕심일수도 있지만, 이제는 한국야구만의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 우리 실정에 맞는 육성법을 확립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며 선수를 키우고 싶다”고 다짐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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