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올린 오키나와리그, 제2의 구자욱은 누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2.18 05: 44

오키나와 KBO 6개팀 2차 캠프 집결
지난해 구자욱처럼 뜰 예비 스타는?
매년 2월이 되면 KBO리그 구단들은 일본 오키나와를 찾는다. 아열대 기후의 따뜻한 날씨로 환경이 좋고, 국내 및 일본팀들이 대거 모여 실전경기를 갖기에 적합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지난 4일 삼성을 시작으로 KIA·SK·한화·LG 그리고 18일 마지막 합류한 넥센까지 KBO 6개 구단이 오키나와를 찾았다. 오키나와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실전 위주로 치러지는 오키나와 2차 캠프는 예비 스타를 미리 볼 수 있는 경연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삼성 구자욱이 대표적이다.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38타수 18안타 타율 4할7푼4리 2홈런 6타점 11득점 4도루로 맹활약하며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개막전부터 주전으로 나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올해도 오키나와에서는 제2의 구자욱을 꿈꾸는 선수들이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삼성은 구자욱에 이어 올해는 투수 쪽에서 스타 탄생을 기대한다. 1차 지명 신인 최충연과 재미 교포 출신 이케빈이 오키나와 실전 테스트를 받는다. 두 투수 모두 강속구를 무기로 하고 있다. 전력 누수와 물음표가 많은 삼성 마운드의 새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KIA에서는 거구의 내야수 박진두가 주목받고 있다. 입단 3년차로 187cm 115kg 거구의 좌투좌타 내야수 박진두는 아직 1군 기록이 없지만 2군에서 육성돼 왔고, 올해 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연습경기에 4번타자로 나서 멀티히트에 첫 장타까지 터뜨리고 있다. 투수 쪽에서는 벌써 152km의 파워피처 한승혁, 군에서 돌아온 김윤동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K에서는 FA 정상호의 보상선수로 LG에서 넘어온 거포 유망주 최승준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15일 삼성과 첫 연습경기에서 1회 첫 타석부터 좌중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배트를 어깨 높이로 내리는 부분적인 타격폼 변화가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3년차 내야수 유서준도 안정된 수비에 타격도 체구에 비해 만만치 않은 장타력까지 어필하며 1군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화는 젊은 투수들이 희망을 쏘아 올리고 있다. 고치 1차 캠프 포함 대외 연습경기에서 10이닝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우완 장민재를 비롯해 2년차 김민우와 신인 김재영이 꾸준히 실전 기회를 얻으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30대 이상 베테랑 투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화로서는 20대 초중반 투수들이 성장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캠프 호투는 고무적이다. 
지난해 후반 리빌딩으로 가능성을 본 LG는 이제 그 선수들이 1군 전력으로 자리 잡아야 할 때가 됐다. 4번타자로도 기용된 서상우, 군에서 돌아온 주전 중견수 후보 이천웅, 팀 내 최고 외야 수비력의 2년차 안익훈 등이 오키나와리그에서 눈여겨봐야 할 선수로 꼽힌다.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우완 임찬규도 오키나와에서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준비한다. 
미국 애리조나 1차 캠프를 끝으로 18일 가장 늦게 2차 캠프지 오키나와에 입성한 넥센도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젊은 피로 메워야 한다. 그 중에서도 팀 최고 유망주로 평가된 3년차 외야수 임병욱이 진가를 드러낼 때가 왔다. 지난해 그의 입단 동기 김하성이 오키나와 실전에서 실책으로 울다 홈런으로 웃는 등 경험을 쌓으며 급성장한 바 있다. /waw@osen.co.kr
[사진] 최충연-박진두-장민재-임병욱-최승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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