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자신을 향한 원정 부진 비판을 결승골로 일축했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는 18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서 열린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AS 로마와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12분 나온 호날두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승전보를 전했다. 원정경기에서 승리한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달 9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비판에는 활약 만큼 좋은 대응이 없었다. 호날두의 모습이 그랬다. 호날두는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원정에서의 부진을 지적이었다. 호날두는 지난해 11월 30일 에이바르전 이후 원정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호날두는 "내가 스페인에 온 이후 원정에서 나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누가 있느냐?"라고 되물었고, 침묵이 흐르자 "나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를 답할 분이 없나? 알겠다"라고 말하고 기자회견장을 그대로 떠났다.
호날두로서는 불쾌할 수밖에 없었다.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21경기에서 88골을 넣었다. 또한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11골을 넣어 조별리그 역사상 최다골을 기록했다. 그 중 4골이 원정경기에서 나왔다.
호날두는 자신을 향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물론 골을 넣는 건 쉽지 않았다. AS 로마는 레알 마드리드전을 많이 준비한 듯 강력한 압박과 위협적인 역습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힘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호날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AS 로마의 압박을 화려한 개인기를 통해 풀어낸 뒤 골을 넣어 레알 마드리드에 승리를 안겼다. 호날두는 후반 12분 박스 왼쪽에서 백 쇼트(발 뒤꿈치로 방향 전환)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후 오른발로 감아차 골문을 흔들었다.
호날두의 존재감은 계속됐다. 호날두는 왼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지속적으로 파고 들었다. AS 로마 수비진은 호날두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해 애를 먹는 모습이 역력했다. 후반 28분에는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절묘한 침투에 이은 헤딩 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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