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스토리]왕정치와 호시노가 김성근 감독을 부러워한 까닭은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6.02.18 06: 53

한국프로야구 최연장자 사령탑인 김성근(74) 한화 이글스 감독이 일본에서도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장을 찾은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한화 캠프를 찾았던 일본 프로야구의 원로스타들인 왕정치 전 소프트뱅크 감독과 호시노 전 주니치 드래곤즈 감독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 감독은 이들과 만남에서 자신의 나이를 밝히자 둘 모두 놀라워하면서 부러워했다고 전했다. 지금은 은퇴한 두 원로 감독은 김 감독의 나이를 듣고선 깜짝 놀라면서 “나도 더 감독을 해야겠다”며 의욕을 불태우더라고
특히 지인들과 함께 김 감독의 훈련장을 방문했던 호시노 감독은 이제 70세에 불과하니 현역 사령탑에 복귀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품더라고. 함께 했던 지인들도 덩달아 충분한 나이라며 거들더라고.

하지만 왕정치와 호시노 감독은 김 감독의 한마디에 바로 꿈을 접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이들에게 “그런데 펑고를 칠 힘이 있냐. 나는 아직도 펑고를 매일 친다”며 “감독을 하려면 펑고를 쳐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그러자 두 감독들은 “나는 그럴 힘이 없다”며 웃으며 고개를 저였다고 한다.
김 감독은 이날도 취재진과 짧은 대화를 마친 후 곧바로 그라운드로 나가 한화 젊은 선수들을 상대로 토스 배팅과 타격 시범에 나서는 등 젊은 감독들 못지 않는 파워를 자랑했다. 김 감독은 “요즘 젊은 감독들 중에서도 펑고를 제대로 치지 못하는 이들이 있는 것 같다”면서 “감독이 직접 펑고를 쳐야 선수들의 수비 능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며 펑고 예찬론을 펼쳤다.
김 감독에게 펑고는 선수들 실력향상은 위한 교과서이자 자신의 건강함을 보여주며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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