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탄탄한 경기력을 과시하며 길고 길었던 오키나와 연습경기 연패를 끊었다. 스무살 4번타자 박진두는 3안타를 폭발하며 연패탈출을 이끌었다. 선발 김윤동은 3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쾌조의 구위를 과시했다.
KIA는 18일 오키나와 킨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쿠텐 이글스와의 연습경기 4차전에서 김윤동 등 투수들의 릴레이 무실점 호투와 장단 13안타와 중반이후 타선의 집중력을 발휘해 4-0으로 승리했다. 작년 9연패, 올해 2연패(1무포함) 등 11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투수 김윤동이 호투하며 승리의 기틀을 놓았다. 1회 선두타자 오카지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세 타자를 가볍게 범타로 막았다. 2회도 1사후 안타를 내주었지만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2회를 마쳤다. 3회도 2사후 안타가 나왔지만 긴지를 2루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위력적인 볼끝에 라쿠텐 타자들이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KIA 타선은 2회가 아쉬었다. 박진두가 우전안타, 황대인이 중전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2사후 고영우가 볼넷을 얻어 만루기회를 얻었지만 이인행이 중견수 플라이로 그쳤다. 3회도 오준혁의 내야안타가 나왔지만 득점의 문을 열지 못했다.
김윤동의 무실점 호투를 펼치자 4회 힘겹게 한 점이 나왔다. 박진두 우전안타, 황대인 중전안타에 이어 백용환이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기회를 잡았다. 이홍구가 좌전적시타를 날려 선제점을 뽑았다. 그러나 삼진과 병살타가 나와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5회에는 1사후 오준혁이 좌익수 옆 2루타로 기회를 잡았고 2사후 박진두 내야안타때 오준혁이 홈을 밟아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상대 내야수들이 수비하느라 더듬는 사이에 홈까지 파고들었다. 이어 7회에는 2사 1루에서 김호령이 우중간 3루타를 날려 귀중한 추가실점을 뽑았다.
9회초 공격 2사 1루에서 오준혁의 중월 3루타로 쐐기점을 뽑았다. 박진두는 2회부터 3연타석 연속 안타를 생산하며 득점을 이끌었다. 2번 좌익수로 출전한 오준혁도 안타, 2루타, 3루타를 터트리며 타선의 힘을 보탰다. 젊은 타자들은 활발한 타격으로 13개의 안타쇼를 펼쳤다.
김윤동은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4회 등판한 정용운이 잘 던지다 옆구리에 통증을 일으켜 강판했다. 박동민이 곧바로 투입해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으며 존재감을 빛냈다. 7회 임기준이 올라 8회까지 전광판에 영의 숫자를 이어갔다. 9회는 소방수 후보 심동섭이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매조졌다.
경기후 김기태 감독은 웃으면서 "2년만에 캠프 첫 승을 거두었다. 작년보다는 경기력이 나아진 것 같다. 경기중에 사인을 내지 않았다. 선수들 스스로가 경기를 풀어가도록 했다. 오늘은 투수들이 좋았고 만루찬스에서 한 점에 그쳤지만 추가점을 뽑는 장면은 괜찮았다. 내일부터는 베테랑 선수들이 출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