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알찬 연습경기 일정 편성
호주 캠프부터 부상자 없고 분위기도 최고조
호주에서 각자 기량을 가다듬은 두산 베어스가 일본에서 실전 감각 배양에 나선다.

지난 17일 일본 미야자키에 온 두산 선수단은 18일부터 훈련에 돌입했는데, 20일부터 3월 2일까지는 세 번의 휴식일을 제외하곤 매일 연습경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총 9경기이며, 롯데 자이언츠전을 빼면 모두 일본 팀들과의 맞대결이다.
이제 한국 팀과 일본 팀과의 일전이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24일 아이비구장에서 있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는 한일 챔피언전으로 벌써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다. 9경기 가운데 소프트뱅크와 2경기를 갖는 두산은 전지훈련 기간 중 오릭스 버팔로스(3경기)를 가장 많이 만난다.
비는 날 없이 알차게 편성된 연습경기 일정은 프런트의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다. 호주 시드니에서 두산의 전지훈련 과정을 지켜본 한 야구 관계자도 두산의 2차 스프링캠프 세부일정에 대해 전해들은 뒤 “정말 알차다”라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일본 캠프에서 이틀 연속으로 연습경기가 잡히지 않은 경우는 일본 구단을 섭외하지 못한 것이다. 두산은 잘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거의 시범경기 수준으로 경기 일정들이 붙어 있는 두산의 스케줄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더군다나 이 시기가 아니면 만나기 힘든 일본 팀들을 상대하게 되어 더욱 가치가 있다.
오타니 쇼헤이(니혼햄 파이터스)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관심으로 인해 애리조나를 전지훈련지로 선택할 수 없게 된 두산은 차선책으로 마련한 캠프지인 호주에서도 만족스러운 일정을 소화했다. 애리조나보다 시드니 날씨가 더 쾌적했고, 김태형 감독도 날씨에 크게 만족하는 반응을 보였다. 타 팀 감독들도 훈련하기 좋은 시드니 날씨를 부러워했다는 후문이다.
굳이 아쉬운 부분을 꼽자면 많은 팀들이 캠프를 꾸린 오키나와로 가지 않아 국내 구단의 전력을 미리 분석할 수는 없다는 점이 있지만, 탐색전은 시범경기로도 충분하다. 오히려 두산은 알찬 훈련과 실전을 바탕으로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늘 우승 다음 시즌에 성적이 좋지 않았던 두산이지만, 이번엔 호주에서부터 좋았던 분위기를 일본에까지 가져왔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부상자도 없고, 전력의 큰 축인 새 외국인 선수들의 적응도 순조롭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2016년에도 미야자키에서 우승 꿈을 꾼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