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센터 배유나 부상에도 현대건설 완파
“1~2점씩 더” 선수들의 굳은 의지
GS칼텍스가 악재를 넘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GS칼텍스는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3-0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GS칼텍스는 이날 승리로 3연승과 함께 승점 39점을 기록. 4위로 올라섰고, 3위 흥국생명(승점 41점)을 승점 2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6라운드 남은 경기에 따라 충분히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특히 GS칼텍스는 주전 센터 배유나가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2위 현대건설에 완승을 거뒀다. 배유나는 17일 훈련 도중 동료 선수의 발을 밟으며 오른 발목 부상을 당했다. 진단 결과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은 것. 하지만 이선구 감독은 경기 전 “악재에는 항상 대비해야 한다. 선수들이 오히려 파이팅하고 동기 부여가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GS칼텍스는 보란 듯이 현대건설을 완파했다. 센터로 변신한 한송이의 활약이 돋보였다. 한송이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상대 빈틈을 파고드는 서브로 기선을 제압했다. 필요한 순간에는 속공으로 득점했고, 이날 캣벨과 함께 양 팀 합쳐 가장 많은 3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높이를 앞세운 현대건설을 압도하는 활약.
선발로 출전한 강소휘의 활약도 돋보였다. 강서브로 현대건설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고, 8점을 올리며 공격에 힘을 보탰다. 표승주(15점), 캣벨(13점), 이소영(8점), 이나연(5점)이 모두 고르게 득점했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였다. 이 감독은 경기 전 “다른 선수들이 1~2점씩을 더 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는데, 선수들은 그 주문에 100% 응답했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이렇게 한다면 감독이 할 일이 없을 것 같다”라며 흡족해 했다. 또한 “배유나의 공백이 전화위복이 됐다”라는 말로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주전 센터가 빠졌지만, 남은 선수들에게는 더 동기부여가 된 것. 이날 맹활약한 한송이도 “우리가 못하면 유나가 더 부담이 되고 미안해 할 것 같았다. 그래서 한, 두 점씩 더 내서 이겨보자고 이야기를 했다. 분위기가 침체됐었는데, 잘 추슬렀다”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이제 24일 흥국생명과 운명의 경기를 치른다. 플레이오프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 또한 이 경기를 포함해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배유나는 6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하지만 현대건설을 꺾었듯이 위기를 기회로 삼는다면 역전 플레이오프 진출도 가능할 것이다. 과연 GS칼텍스가 악재를 극복하고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