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안영명 제외한 3자리 불투명
캠프에 번진 독감, 테스트도 미뤄져
한화 선발진의 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어느덧 실전 경기 위주로 치러지는 2차 스프링캠프 시기가 됐다. 상당수 팀들이 대략적인 마운드 보직을 추리고 몇몇 자리를 놓고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대부분 선발 3자리가 어느 정도 굳어진 가운데 4~5선발 또는 5선발 확정만 남겨둔 팀들이 수두룩하다.
그런 가운데 한화의 선발진은 좀처럼 예상하기 쉽지 않다.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와 안영명, 두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3자리에는 누가 들어올지 알 수 없다. 로저스와 안영명은 김성근 감독의 배려아래 훈련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남은 3자리를 두고 여러 후보군이 있지만 본격적인 테스트 시점에 제동이 걸렸다. 오키나와를 덮친 때 아닌 독감으로 지장이 생긴 것이다. 선발 후보군에 있는 심수창·김민우·김용주 등이 독감으로 훈련에서 열외 되는 바람에 선발진 구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김민우는 고치 1차 캠프 연습경기에서 가장 빼어난 투구를 펼치며 선발 후보 중에서 가장 먼저 치고 나왔으나 독감 때문에 페이스가 꺾였다. 오키나와에서 실전 등판에 나설 예정이었던 심수창, 팀에 부족한 좌완 선발 후보 김용주까지 독감에 그만 발목이 잡혔다.
그 사이 우완 장민재와 사이드암 김재영이 선발 경쟁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장민재는 고치·오키나와 캠프 통틀어 10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고, 신인 김재영도 구원뿐만 아니라 선발로도 테스트를 받으며 점차 소화하는 이닝이 길어지고 있는 추세.
여기에 새 외국인 투수 후보로 듄트 히스도 테스트를 위해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했다. 불펜투구에서 구위를 인정받은 그는 다음 주부터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테스트를 받는다. 아직 영입 확정으로 볼 수 없는 단계이기 때문에 선발진 구성은 물음표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시즌 초반 계산에 넣지 않은 이태양의 재활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지만, 4월초 복귀를 기대해도 좋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여러 가지로 한화 선발진의 윤곽은 뒤늦게 드러날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