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임정호 외 좌완 투수 활약 전무
구창모·최성영, 1·2년차 신예 가능성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 NC 다이노스의 약점이라면 좌완 투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좌우놀이' 비중이 낮아졌다고 해도 마운드 구성상 좌우 밸런스가 맞춰지는 것이 이상적이다.

지난해 NC는 1군에서 좌완 투수가 소화한 투구가 141⅓이닝으로 리그 최소였다. 팀 전체 이닝의 11%에 불과했다. 1군에 좌완 투수는 임정호가 48이닝을 던졌을 뿐 민성기(25⅔이닝) 노성호(23⅔이닝) 손정욱(23⅓이닝) 이혜천(17⅓이닝) 홍성용(2⅓이닝) 이승호(1이닝) 등은 2군에 더 오래 머물렀다.
이로 인해 좌타자들이 집중 포진해 있는 삼성(5승11패), LG(5승10패1무)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NC가 대망의 우승을 쟁취하기 위해선 꼭 좌완 투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다행히 미국 애리조나-LA로 이어지고 있는 스프링캠프에서 좌완 가뭄 해갈의 조짐이 보이고 있어 희망적이다.
그 중 2년차 좌완 구창모의 성장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NC에 입단한 울산공고 출신의 구창모는 캠프 연습경기에서 5경깅 3⅓이닝 동안 안타를 맞지 않았다. 볼넷 1개만 내줬을 뿐 삼진만 7개를 기록하는 등 향상된 구위로 연일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183cm의 장신 구창모는 프로필에는 체중이 76kg으로 기재돼 있지만 83~84kg까지 증량했다. 공을 최대한 숨겨두고 나오는 까다로운 투구폼에 힘까지 붙자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18일 마이너리그 연합팀과 연습경기에서 3타자 연속 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강력한 구위를 과시했다.
여기에 신인 좌완 최성영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차 2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입단한 설악고 출신 신인 최성영은 캠프 2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손재주가 좋아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
1~2년차 신인들의 호투은 선배들도 긴장시킨다. 손정욱과 민성기도 캠프에서 꾸준히 실전 투입돼 경쟁 중이다. 김경문 감독은 연습경기에도 이닝 중 투수 교체를 통해 좌완 투수들의 실전 경험을 높이고 있다. 우편향 된 NC 마운드에 좌완 투수들도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waw@osen.co.kr
[사진] 구창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