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 작년 9경기에서 103실점, 9연패 수난
올해 라쿠텐 상대로 영봉승, 젊은투수들 급성장
KIA 마운드가 환골탈태하는 것일까?

KIA는 오키나와 대외 실전에서 작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전력과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마운드의 힘이 강해졌다. 작년 KIA 마운드는 9경기를 벌이면서 무려 103점의 실점을 했다. 올라가는 투수들마다 난타를 당했고 평균 두 자리 실점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달라진 힘을 과시하고 있다. 첫 경기 주니치에게는 10점을 내주며 작년의 악몽을 되풀이하는 듯 했다. 그러나 야쿠르트전에는 4점으로 줄였고 요코하마전에는 3실점 무승부, 그리고 라쿠텐은 무실점으로 막고 4-0 영봉승을 이끌며 전훈 11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작년 전훈 실전에서는 상대를 막을 투수가 없어 그대로 난타를 당했다. 에이스 양현종은 페이스를 늦추었고 외국인 투수 가운데 필립 험버는 투구중 부상 때문에 가동을 못했다. 젊은 투수들을 대거 내세워 성장을 테스트했지만 캠프 실전 내내 상대 타자들을 상대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중간투수진이 허약해 꼴찌 후보라는 전망까지 들어야했다.
올해도 지금까지 4경기에는 주력 선발투수이 등판하지 않았다. 양현종과 윤석민은 느긋하게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고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도 베일을 벗지 않았다. 작년처럼 젊은 투수들을 대거 등용하고 있다. 그런데 젊은투수들이 상대타선과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윤동, 한승혁, 박동민, 정용운, 심동섭 등이 자리잡고 있다. 김윤동은 5이닝 무실점 호투로 기대주로 떠올랐다. 간결한 투구폼으로 바꾼 한승혁은 4이닝 무실점에 최고 153km까지 찍으며 최고의 위력투를 펼치고 있다. 소방수 후보 심동섭도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옆구리형 새 투수 박동민도 3⅓이닝을 점수 없이 막아냈며 기염을 토했다. 복귀한 좌완 정용운도 2⅔이닝을 막아내며 좌완 투수 기근 현상을 해소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건희도 첫 경기는 부진했지만 야쿠르트전은 안정된 구위를 과시하며 2이닝 무실점으로 막았다.
요코하마와 3-3 무승부를 이끌었고 라쿠텐을 4-0으로 잡은 이유로 작용했다. 김기태 감독은 "작년보다 전력이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는데 그만큼 마운드의 힘이 좋아졌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주력선발투수들과 베테랑 투수들도 실전마운드에 오른다. 젊은 투수들의 화이팅에 응답하며 마운드의 힘을 키울 것인지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