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할과 맨유에 드리워진 짙은 먹구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2.19 17: 09

변방의 미틸란드(덴마크) 원정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 한 판이었다. 
루이스 반 할(65) 감독과 맨유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웠다. 맨유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덴마크 헤르닝 MCH 아레나서 열린 미틸란드와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원정 경기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맨유의 출발은 산뜻했다. 전반 37분 데파이가 린가드의 도움을 선제골로 연결하며 1-0으로 앞섰다.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44분 시스토에게 만회골을 내준 뒤 후반 32분 오누아추에게 뼈아픈 역전 결승골까지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시작부터 악재가 겹쳤다.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주전 수문장 데 헤아가 웜업 중 무릎 부상을 입어 로메로로 교체됐다. '캡틴' 루니를 비롯해 부상자만 14명으로 늘어나자 반 할 감독은 경기 후 "머피의 법칙(일이 잘 풀리지 않고 오히려 점점 꼬여만 가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앞이 캄캄하다.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위에 머물러 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맨체스터 시티와 격차는 승점 6이다. 반전이 필요하지만 골득실도 뒤져 있어 뒤집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흐름도 최악에 가깝다. 지난 13일 하위권 선덜랜드와 리그 원정 경기서 1-2로 패하더니 변방의 미틸란드에 통한의 역전패까지 당했다. 미틸란드가 휴식기에 있는 팀이라는 건 충격으로 다가온다. 지난해 12월 개점휴업에 들어간 덴마크 리그는 3월 초에나 재개된다. 
설상가상 맨유는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수비진은 전멸에 가깝다. 데 헤아, 다르미안, 존스, 로호, 쇼 등이 부상 곤욕을 치르고 있다. 반 할 감독은 미틸란드전서 이달 EPL 데뷔전을 치른 도널드 러브와 2014-2015시즌부터 EPL에 모습을 드러낸 패디 맥네어에게 포백 라인을 맡기기도 했다.
난세에 영웅이 탄생하지 않는 한 맨유의 부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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